[이미영 기자]부산향토기업 천호식품이 물엿과 카라멜색소를 섞은 홍삼 제품을 ‘100% 홍삼 농축액’으로 속여 팔다 검찰에 적발됐다.

앞서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은 국정농단 촛불집회와 관련 비하 발언 등으로 영업실적이 소비자단체로 부터 '불매운동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촛 불비화 발언에 짝퉁 홍삼 판매 논란까지 구설수에 오른 천호식품이 최근 3년 동안 오너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에게 두둑한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호식품은 지난 2일 홍삼 관련 4개 제품이 유효성분 함량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고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중지와 회수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천호식품은 이어 “그동안 모든 제품의 유효성분 함량을 철저하게 검사했는데 원료 공급업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천호식품은 2013년 매출액 718억원에 영업이익 76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2억원 증가했다. 배당금 또한 대폭 늘렸다.

천호식품의 2013년 배당금액은 9억8400만원으로 전년도 4억9700만원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2012년도 9.6%에 그쳤지만 2013년에는 16.1%로 증가했다.

2014년에도 회사는 9억8400만원을 배당해 오너인 김영식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들은 7억6000만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겼다. 천호식품의 2014년도 주주 현황을 살펴보면 김영식 대표이사 28.7%와 특수관계인인 김지안 24.8%, 김현주 23.8%를 보유했다.

천호식품의 높은 배당성향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천호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676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액 777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0% 이상 급감했으나 배당성향은 90.2%로 전년대비 5배가 넘었다. 지난해 총배당금은 11억3700만원이다. 이 중 김지안 대표이사(22%, 187만7764주 보유)와 특수관계인 김영식씨(8.5%, 72만7544주 보유)는 3억56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무개념 발언에 이제 사기제품까지...진짜 엿 먹였네" "천호식품?비싸게도 팔고,많이도 팔았는데,돈은 벌어서 어디다 쓰려고 국민을 사기로 기만했을까" "그동안 천호식품이 팔던 온갖 음료에는 대체 원재료 빼고 뭘 넣어왔을까 의심만 생긴다"면서 천호식품 전체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특히 김영식 회장이 촛불집회를 두고 글을 게시한 것과 관련해 "천호식품은 회장이 촛불집회 비하하더니 이번엔 가짜 홍삼액 팔고 난리", "최순실 박근혜 촛불 민심을 비난하더니 물엿하고 카라멜을 홍삼이라고 팔았다.", "천호식품은 양심을 팔아서 호가호식하는게 애국이라 생각했나? 그런 Xrk 좌파니 뭐니 하면서 닭대가리 옹호하셨남. 유유상종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부산 한 소비자단체는 "부산향토기업으로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천호식품에 대해 현재 부산지역 롯데·신세계백화점, 마트 등 내에 영업점을 모두 철수할 수 있도록 각 백화점과 마트에 협조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