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글로벌 무대를 누비던 이재용 부회장이 당분간 경기 의왕의 서울구치소에 ‘듣도 보도’못한 새 거처로 집을 옮겼다.

이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집과 가까운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주택가에 거주했다. 30평짜리 아파트 10개 넓이의 300평(992㎥) 규모의 자택으로 시가로는 47억원에 달한다

이 부회장 한남동 자택의 전기료는 월평균 2374만원(2013년 기준)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폐기능이 약하기 때문이다.

“선대 이병철 회장이 폐암으로 돌아가셨고 이건희 회장 역시 폐 기능 악화로 잦은 질환을 겪었다”며 이 부회장의 폐기능 악화를 우려, 공기를 하와이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강용석 전 의원이 밝힌 바 있다.

17일 새벽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구치소에서 첫 수감 생활을 시작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오전 10시 30분쯤 구속 후 처음으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10분간 면회했다. 변호사를 제외한 가족, 지인 등 일반 면회 시간은 10분으로 제한한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다른 수용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며 "수용자 성격이나 나이 등 개인 특성을 고려해 다른 수용자와 분리할 필요가 있을 경우 독방에 수용된다"고 말했다.

 
1400원 ‘혼밥’ 신세

서울구치소 독방은 6.56㎡(약 1.9평) 규모다. 이곳엔 접이식 매트리스(담요 포함)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 화장실이 있다. TV는 특정 시간에 교정 당국이 편집해 방송하는 것만 볼 수 있다.

그나마 독방 바닥에 전기 열선으로 이뤄진 난방 패널이 깔려 있어 추위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전국 국영 교도소의 평균 독방 면적의 2배에 달하는 크기로, 난다 긴다 하는 이른바 ‘범털’(돈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감자를 지칭하는 은어)이 아니면 엄두조차 낼 수 없는 ’특혜 구역’이기도 하다.

하루 한 시간 운동할 기회도 주어진다. 이 부회장에게도 다른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1식 3찬에 국이 제공된다. 한 끼 1400원이다.

평소 콩국수와 고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앞으로 밥과 국, 3가지 반찬 등 1200원 안팎의 단가로 구성된 간소한 밥상을 받아야 한다. 입맛에 맞지 않으면 김과 빵, 라면, 소시지, 과일 등을 구치소에서 사먹어도 된다. 가족이나 친지, 지인 등이 하루 5만원 한도로 미리 계산해두면 이들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수용자 본인도 이틀에 한번씩 역시 하루 5만원어치까지 구매할 수 있다.

평소 가정부와 집사 등이 거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집안 허드렛일은 이제 그의 몫이다. 식판 등 식기도 직접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 안전문제 등으로 조명을 켜놓은 채 잠을 자야 하는 일상에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이 부회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는 최순실을 비롯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체부장관, 문형표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도 수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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