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리란 판단 때문이다. 이번 민주당 경선이 곧 대통령 선거나 다름없다. 그런데 민주당이 완전국민경선제로 대통령 후보를 뽑는다.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안희정 돌풍 때문이다. 문재인 독주로 경선이 싱겁게 끝날 뻔 했다. 안희정 돌풍으로 경선이 재미있어 졌다. 안희정 돌풍이 한마디로 흥행몰이가 된 셈이다.

안희정 돌풍이 없었으면 사람들은 문후보를 신상털기하며 심하게 비난했을 것이다. 과거에도 앞서가는 후보가 욕을 많이 먹었다. 문후보는 안희정 덕분에 욕을 덜먹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인 관측으로 민주당원은 문재인, 중도보수층은 안희정의 지지가 많다.

경선인단 숫자가 적으면 문재인이 유리하다. 조직에서 동원치 않은 선거인이 많으면 많을수록 안희정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지지세력은 이를 역선택으로 여긴다. 조직력과 지지율에서 월등히 앞서가면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사람 심리는 참 묘하다.

문후보측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보일수록 역전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열풍은 더욱 거세진다. 야구에서도 9회말 역전홈런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역선택이란 원래 상대당 후보 중 본선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지원하여 후보가 되게 한 다음 본선에서 물리치는 전략을 말한다.

안희정이 문재인보다도 오히려 본선경쟁력이 높다고 본다. 역선택을 하려면 오히려 안희정을 낙선시켜야 한다. 안희정 돌풍은 역선택이 아니다. 역선택의 의미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안희정을 약체로 보고 본선에서 대적하기 쉬워서가 아니다. 경선에서 안희정이 낙마하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서다. 한마디로 안희정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보다 낫다고 보는 것이다.

안희정 돌풍은 다름 아닌 “민심”이다. 민심의 바람이 안희정으로 부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보수 진보를 뛰어넘는 포용력, 거침없는 정치적 소신, 젊고 참신한 이미지, 솔직함, 도지사로 보여준 화합적 행정능력 등이 중도보수세력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의 정서에는 장유유서 의식이 흐른다. 문재인이 큰형 다운 통큰 모습을 보여주면 '형만한 아우 없다'며 안희정 바람이 미풍에 그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꼼수를 쓰거나 옹졸한 모습을 보이면 안희정 돌풍은 태풍이 될지도 모른다.

대선은 본인이 잘해서라기 보다 상대방의 헛발질이 큰 영향을 미친다.

민주당의 완전국민경선제는 미국의 대통령 예비선거나 다름없다. 미국 예비선거에서 역선택으로 엉뚱한 후보가 선택됐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역선택" 주장은 억지를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 박사모든 일베든 대한민국 유권자는 누구든 다 참여해도 좋다고 해라. 통큰 정치를 하라. 그럼 월등히 앞선 당내 지지세력이 분발하며 대세는 굳어진다.

형과 아우가 이전투구를 하고 싸우면 형이 무조건 손해다. 아무튼 민주당 경선이 흥미진진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