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 조사를 위해 '개인용 변기'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평소 ‘변기공주’라고 불릴 정도로 위생관리에 철저했던 터다. 그런만큼 검찰조사에도 ‘변기’에 이목이 집중됐었다.

이와 관련 '채널A'는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이 개인용 변기를 챙겼다"고 보도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개인용 변기가 아닌 공용화장실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개인용 변기’ 사용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개인용 변기’를 챙겨갔더라도 설치는 공용화장실에 해야 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는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는 화장실이나 샤워시설 등이 따로 없어 복도의 공용화장실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변기공주 에피소드’를 털어놔 화제가 됐다. 지난해 12월8일 송 의원은 자신이 인천시장으로 재직하던 시기(2010년~2014년) 박 전 대통령이 국정간담회 차 방문하면서 기존 변기를 뜯어 새로 설치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재밌는 일화가 있다. 인천시장 시절 박 전 대통령이 국정간담회를 하는데 인천시 차례가 됐다. 대통령이 쉬어야 하니 시장실을 빌려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빌려드리겠다고 답하자 비서실에서 와서, 갑자기 원래 변기를 뜯어가고 새 변기를 설치했다"며 "내가 쓰던 변기를 못 쓴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당시 "소독하고 닦든지 깔개를 깔면 될 텐데 변기까지 뜯어갈 사안인지 너무 신기했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변기공주'라는 별명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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