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초혼연령이 10년 전보다 약 2세 높아졌다. 혼인 건수는 갈수록 떨어져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조혼인율)는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2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6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2.8세, 여자는 2.3세로 전년 대비 각각 0.2세, 0.1세 상승했다.10년 전에 비해서는 남자 1.8세, 여자는 2.3세 높아져 여성의 만혼 현상이 조금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남녀 모두 서울이 가장 높았다. 남자는 33.2세, 여자는 31.0세였다. 연령이 가장 낮은 시도는 충남으로 남자 32.3세, 여자 29.3세다.

지난해 기준 남녀 간 평균초혼연령 차이는 2.7세로 2006년(3.2세)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16년 혼인은 28만1600건으로 전년보다 7.0%(2만1200건) 감소했다. 이는 건수 기준 1974년(25만910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조혼인율은 5.5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 결혼연령층인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인구 자체가 감소하는 것이 혼인 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20~30대 실업률과 전월세 가격지수 등이 높아지면서 독립된 생계를 전제로 하는 혼인 여건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2000년 이전까지는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10명 중 7명은 됐지만 최근엔 10명 중 4명까지 줄었다"며 "결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 변화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초혼부부 중 여자 연상 부부는 전체 혼인의 16.3%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동갑은 전체의 15.9%를 차지한다.

연령차별 혼인 비중은 남자 3~5세 연상(27.0%)이 가장 많고 남자 1~2세 연상(25.5%), 동갑(15.9%, 여자 1~2세 연상(11.4%) 순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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