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경선 투표가 열린 22일 광주 광산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선 신청자들이 후보를 뽑고 있다.
[김민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오늘(22일)부터 본격적인 당 대선 경선일정을 시작했다. 각 후보들은 호남 경선이 곧 결승전이라고 보고, 1라운드 기선잡기와 함께 텃밭 민심 구애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 일정 관련 투표소 투표 희망자 대상으로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현장투표를 실시한 뒤 투표소 투표 이후에는 호남권과 충청권, 영남권과 수도권·강원 등 전국 4개 권역별로 ARS 투표와 대의원 순회투표가 진행된다.

첫 순회경선지는 호남으로 호남권 투표는 오는 27일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시행될 예정으로 첫 경선지인 호남에서 누가 승기를 쥐느냐가 향후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해진다.

27일 호남권 진검승부를 앞두고 지역민들의 민심은 '문재인 대세론'과 '안희정 대안론', '이재명 돌풍론'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판세를 뒤흔들 대형 변수는 없지만, '묻지마 지지층'과 보수표 향배, 연정과 개헌 등 가변적 요인이 적지 않아 몰표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민들은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빅3를 놓고 신중한 표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문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정권교체 확률이 가장 높은 후보라는 점, 진중함과 안정감을 지지 이유로 꼽았다.

광주 모 입시학원 강사 이모(39)씨는 "아군을 포함한 여러 곳의 정략적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과 진중함,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소신을 지키려는 철학이 마음에 든다"며 "정치권 등에서 만든 패권이미지를 혁신으로 이겨내고 적폐 청산, 지역과 계층의 분열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기업에 다니는 신모(27)씨는 "문화와 해양관광, 4차 산업혁명 등 일자리창출 정책을 살펴본 결과 문 전 대표가 공약 실천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가 대선 후보로 나서야만 정권을 교체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여수서 직장에 다니는 문모(34)씨는 "정권교체와 민생에는 관심조차 없이 자기 자리보전에만 신경 쓰던 정치인들을 민주당에서 몰아냈다"며 "온갖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당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대한민국호(號)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자영업자인 강모(55)씨도 "오랜시간 가장 잘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며 "정권교체 이후 가장 안정감있게 나라를 통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당선되면 호남을 홀대하고 또 다른 삼성공화국을 만들 것 같다', '참모진들의 반복된 실언을 보면 친박과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결단력이 없고, 불통이다', '자신의 말을 책임지지 않는다' 등의 이유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 등이 최장점으로 꼽혔다.

회사원 이모(39·순천)씨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을 깨고 진정한 협치라는 목표로 가야만 대한민국의 분열과 반목이 사라질 수 있다"며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회사 직원 서모(28)씨도 "시국이 혼란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통합이다"며 "통합을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포용력, 스타성, 리더십, 행정 실무 능력, 결단력을 두루 갖춘 인물 같아서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취업준비생 강모(29)씨도 "사회적 합의를 가장 잘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국정운영에서는 한 쪽 편만 들 수 없고, 특정 세력을 청산하게 되면 부작용이 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택시기사 이모(59)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을 알고 도정을 잘 운영하면서 신뢰를 줬다"며 "호남 민심을 받들어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고도 말했다.

반면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했다', '대연정과 선한 의지 발언 이후 관심이 사라졌다', '과연 재벌 개혁 등을 제대로 이룰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적폐 청산과 대연정을 같은 선에 놓는 것은 모순'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적잖았다.

촛불 정국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며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이재명 시장은 재벌 개혁과 척폐 청산 등 공약실천 능력이 큰 지지 동력이었다.

취업준비생 한모(29)씨는 "공약 실천 능력을 검증받은 후보"라며 "재벌 개혁과 적폐 청산을 제대로 할 수 있냐를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다. 이 시장이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이모(51·여)씨는 "다음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공평과 사회 약자의 배려가 사회 곳곳에 자리 잡으면 자연스럽게 통합도 이뤄진다"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서민정책을 펼칠 수 있고 사회악과 적폐를 청산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시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대표 김모(61)씨는 "촛불민심의 근본은 삼성 공화국과 국정농단 세력을 청산하는 것"이라며 "재정을 어떻게 서민들에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계획과 공약을 갖고 있고 성남시의 복지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진보적인 복지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민 김모(34·여)씨는 "정치라는 게 내 편을 만들고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것이라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타협하되 그릇된 행동을 보이는 세력은 제대로 비판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이 시장을 지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다만,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다', '시원하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포용력이 부족한 것 같다',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과는 거리가 있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한편 민주당은 22일 전국 250개 선거구에서 당원과 선거인단 동시 투표에 들어가고, 24일 광주에서 후보 합동토론회, 25∼26일 호남 경선인단 ARS투표에 이어 27일 광주여대에서 호남권 순회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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