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 더불어민주당 경선 투표 시작
[김민호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조치로 갑작스레 5월 대선판이 열리면서 정치권에선 '변수'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치권 안팎에선 대선과 관련해 비문연대의 구체적인 형태로 보수단일화, 중도단일화, 3당합작 등 세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 되고 있다.

현재 실현 가능성이 가장 크게 거론되는 첫번째 시나리오는 보수 후보 단일화인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 유력 주자로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떠오른다는 것이다. 홍 지사는 계파를 따지자면 비박계인데, 공개적으로 바른정당과의 보수 후보 단일화를 거론 중으로 내심은 '흡수통일'에 방점을 찍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했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 내 친박세력의 지지를 받아서 되는 후보라면 단일화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남경필 지사는 한국당, 그중에서도 친박계는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박계 청산 여하에 따라 홍 지사와 유 의원의 단일화는 가능하지만, 홍 지사와 남 지사의 단일화는 가능성이 작다.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홍 지사가 아니라 친박계 김진태 의원이나 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이 한국당 후보가 되면 보수 진영의 단일화 전망은 한층 어두워질 것으로 보인다. 만일 보수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대선은 민주당 후보, 국민회의 후보, 범보수 후보간 3자 대결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두번째는 국민의당·바른정당 중심의 '중도단일화'이다. 보수 단일화보다 확률은 낮지만, 중도 단일화도 완전히 닫혀있지는 않은 상태인데, 한국당과 민주당을 제외하고 비교적 중도 성향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는 시나리오이다.

바른정당은 적극적이다.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도 있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입장에서 명분을 잃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국민의당인데, 박지원 대표는 "이 정국에서 게나 고둥이나 함께할 건가"라고 언급함. 한국당이든 바른정당이든 '박근혜 잔존세력'이라는 것이다. 당내 주자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반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비교적 유연한 모습으로 손 전 대표는 유 의원을 만나 연대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개혁세력의 연대·연합'을 주장하며 통합 경선을 거론, 바른정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인데, 물론 한국당은 제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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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국민의당 후보로 안 전 대표가 되느냐 손 전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바른정당과의 단일화 전망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중도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대선은 민주당 후보, 중도단일 후보, 한국당 후보간 3자 대결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비문 세력 빅텍트, 즉 '3당 합작'임. 지지율만 놓고 보면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단일화하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단일화하든 문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의 아성을 공략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디.

이 때문에 3당이 '눈 딱 감고' 손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물론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그의 사실상 불복으로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손을 잡을 확률은 매우 낮아 보이지만 '3당 합작' 추진에 김종인 전 대표의 역할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김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물론 한국당까지 접촉면을 넓히며 '패권주의 세력'을 배제한 제3지대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정해지는 이달 말부터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정해지는 다음 달 초를 지나면서 이 같은 합종연횡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대선판을 흔들 '빅뱅'이 과연 나타날지 주목된다.

만일 비문 세력이 연합전선을 구축하게 되면 대선은 민주당후보와 비문연합 후보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전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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