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일부가 사임계 제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전 대통령의 '불통'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구속 수감 이후 변호인단 내부 균열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것.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을 혼자 접견하면서 각종 정보를 독점하고, 다른 변호인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 결정을 내린다는 불만이 높아졌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미 전날(6일)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 일부 변호사는 별도 모임을 갖고 사임계를 제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들은 이르면 7일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와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거치는 동안 유 변호사가 사실상 모든 결정을 혼자 내렸다며 불만을 품고 있다.

변호인단 소속 변호사 대부분은 올 2월 박 전 대통령이 특검의 대면 조사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달 열린 헌재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에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출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는 것이다.

유 변호사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을 혼자 접견하고 있다. 문제는 유 변호사가 접견 내용을 다른 변호인과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변호인단 안에선 '박 전 대통령의 생각을 모르는데 어떻게 변론을 하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변호인단 갈등설이 흘러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거치는 동안에도 유 변호사가 사실상 모든 결정을 혼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 소속 변호사 대부분은 지난 2월 특검이 대면 조사를 요구했을 당시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헌재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에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출석해야 한다는 피력했다. 그러나 이 의견들은 전부 묵살됐다.

이 때문에 변호인단 내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파면당하고 구속을 당하기에 이른 데에는 유 변호사의 책임이 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변호인들의 사임이 현실화될 경우 새 변호인단을 꾸리기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법조계에서는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을 좌지우지하는 한 실력 있는 변호사 중에 변호인단에 합류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시절과 마찬가지로 구치소에서도 '불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구치소 접견 가능 명단에 유 변호사와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만 등록해놓은 상태다.

가족들도 접견자 대상에서 빠졌다. 지난 3일 올케 서향희 변호사,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차례로 서울구치소를 찾았다가 접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신 총재는 구치소를 나서는 길에 기자들에게 "(박 전)대통령이 개인정보 및 지인 등록 일체를 거부해서 지정된 사람과 동행인 외에는 접견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특수본은 6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서울구치소 내 임시 조사실에서 박 전 대통령을 방문 조사했다. 4일 첫 방문 조사 때처럼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47)이 조사를 담당했다. 이 날도 역시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옆에 앉아 변론했다.

이날 한 부장검사가가 국정개입 사건 수사에서 핵심 물증의 하나인 안종범 수첩 내용을 집중 추궁하자 박 전 대통령은 "다른 사람에게 듣고 적은 내용 같다"며 모른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시사플러스와 전화 통화에서 "박근혜의 무개념 거짓,아집, 독선, 불통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