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머물러있던 최명길 의원<사진>이 27일 국민의당으로 입당한다.

최 의원은 26일 시사플러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아침 국민의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정당 소속 의원이 되면 포괄적으로 안철수 대선후보가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민주당을 탈당한 지 약 한 달 만이며, 민주당 의원 중 국민의당으로 적을 옮기는 것은 지난 6일 입당한 이언주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최근 안 후보와 만나 입당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안 후보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계속해서 최 의원에게 입당 요청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최 의원과 만나 "어떻게 국민의 의사를 잘 담아내서 집권을 할 것이며 또 통합정부를 통해서 국민들의 뜻을 아울러서 혁신 정부를 끌어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사전부터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 후보는 "김종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계속 지원요청을 해왔는데, 앞으로 더 결단력 있게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최 의원은 이에 "김 전 대표가 금명 간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 의원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최 의원의 이번 입당을 계기로 김 전 대표 역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후 김 전 대표와 함께 통합정부 구상을 추진해 온 최 의원은 "대선 이후 정치지형 변화를 고려해 20~30석가량의 교섭단체를 구성해 다당체제 아래서 여러 세력의 목소리를 조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재 여러 정치환경이 중간지대에서 새로운 모색을 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당적을 갖고 활동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최 의원은 "지금 대선 구도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면 상황을 반전시켜 (안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저의 결정이 의미 있는 행동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 의원이 입당하는 것은 의원으로서 이후 상황을 고려해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이제 세 번째 당적을 가질 수는 없다"고 입당설에는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는 이후 특정 후보를 지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누군가가 꼭 된다는 확신이 든다면 지원할 수 있겠지만, 지금 판세는 확실히 (누가 될지)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다 따라잡았다가 내려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후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의당은 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김 전 대표를 접촉하며 소통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박 대표와의 회동을 언급하며 "(박 대표의) 얘기는 충분히 들었다. 안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자신을 하더라"라며 "나는 특별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자 단일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것으로 보이더라. 새 정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