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매일 하는 샤워가 오히려 피부와 몸을 망친다고? 실제로 그럴 수 있다. 인터넷에 소개된 잘못된 사워 상식 중에서 과학적 근거가 확실한 정보만 모아 조선일보가 20일 정리했다. 다음 사항만 피하자. 이것만 알면 된다. 나머지는 잊자.

1. 뜨거운 물 샤워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근육을 풀어주는 데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뜨거운 물로 너무 오래 샤워하면,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수분을 가둬두는 역할을 하는 기름과 지질(脂質)을 완전히 제거해 버린다. 또 피부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피부를 빨갛게 만들고 심한 경우 발진이나 가려움을 초래할 수도 있다.

2. 10분을 넘는 샤워 시간
샤워하는데 15분, 20분 혹은 30분까지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10분 이상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샤워는 5~10분이 적당하다. 그 보다 긴 시간의 샤워는 피부에서 수분을 앗아간다. 손가락의 피부가 쭈글쭈글해지는 것은 그만큼 피부에서 수분이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3. 몸 전체를 비누칠하는 것
비누는 보통 기름과 먼지, 오염물질을 씻어 내린다. 그러나 팔, 다리엔 씻어낼 기름이 많이 있지 않다. 따라서 비누칠은 기름이 많이 끼고 냄새가 많이 나는 얼굴과 겨드랑이, 엉덩이, 사타구니,
발 정도면 충분하다.

4. 샤워 후 한참 지나서 보습
샤워 후 3분이 넘으면 몸에서 수분이 날아간다. 따라서 샤워 후 물기를 수건으로 누르듯이 닦아낸 뒤 촉촉한 상태에서 바로 수분 증발을 방지하는 세라마이드가 든 보디 크림을 발라주면 좋다. 건조한 피부엔 박테리아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레르기 항원이 침투하기 쉽다.

5. 샤워타월(loofah)을 샤워실에 보관
샤워 타월은 박테리아와 이끼가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반드시 건조한 곳에 보관하고, 쓰고 난 다음에는 충분히 말려줘야 한다. 박테리아가 득실대는 샤워타월로 몸을 씻으면, 녹농균 모낭염에 걸릴 수 있다. 위험한 피부질환은 아니지만, 간지럽다. 샤워타월은 한 달 이상 사용하지 말자.

6. 유기농 제품 사용
‘유기농’ 제품에 현혹되지 말자. 유기농 제품이라도 피부의 표면을 벗기고 피부 방어막을 무너뜨린다. 따라서 차라리 잘 알려진 회사가 연구조사를 많이 하고 더 좋은 재료로 제품을 만든다.

7. 매일 머리를 감는 것
가늘고 약한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이 매일 머리를 감으면 머리에 필요한 유분이 씻겨 가기 때문에 좋지 않다. 따라서 머리를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감으면 머리카락에 적당한 유분과 수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머리를 감고 싶다면 컨디셔너나 린스만으로 머리를 감아주면 좋다.

8. 세 개의 다중 면도날 사용
다리를 제모할 때 세개 이상의 다중 면도날이 훨씬 부드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날이 많은 만큼, 피부 손상도 더 크다. 또 다리 아래 쪽으로 면도질을 해야 한다. 다리 아래에서 위쪽으로 하는 면도는 모낭을 손상시키고, 실질적으로 피부를 더 베게 된다. 보이지 않을 뿐이다.

9. 발가락의 물기는 자연스럽게 마르게 놔둔다?
무좀이나 발의 박테리아를 예방하고 싶다면, 샤워할 때에 발을 깨끗이 비누로 씻는 것 외에 확실하게 말려야 한다.

10. 운동 뒤 냄새도 안 나는데, 샤워는 생략
땀 냄새가 안 나니까, 샤워는 천천히? 문제는 피부에 남은 땀이 박테리아 양성소로 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11. 정수리부터 콘디셔닝
정수리부터 콘디셔너를 바르면 필요 이상으로 머리에 기름기가 흐르게 된다. 샴푸와 린스, 콘디셔너의 영양분이 모근을 짓누른다. 머리카락 끝이야말로 가장 수분과 콘디셔닝을 받아야 할 부분이다.

12. 차가운 물 샤워는 생략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더라도, 마지막에는 찬물로 몸을 한번 씻어내라. 30초 정도가 적당하다. 찬물롤 몸을 식히는 것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도와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지방을 태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항(抗)우울 효과도 있다.

13. 머리를 감은 뒤에, 머리를 타월로 감싼다
머리를 타월로 단단히 감싸면, 머리에 스트레스를 줘 머리를 상하게 된다. 마른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를 부드럽게 짜 낸다. 머리카락의 물기를 없앤다고,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문지르는 행위는 금물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