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대형 유통업체들도 일제히 계란판매를 중단했다. 15일 서울 강남구의 한 백화점 식품관에서도 계란 매대가 실종됐다.
[신소희 기자]"뉴스 보셔서 알겠지만 오늘부터 계란 판매 중단됐어요. 아예 안들어왔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2시께 서울 삼성동의 한 백화점 식품관. 계란 판매 여부를 묻자 판매 직원은 이미 같은 질문을 수차례 받은 듯 답답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매장 한 바퀴를 쭉 돌아봤지만 그 어디에서도 계란 판매대를 발견할 수 없었다. 다른 알식품인 메추리알, 오리알도 자취를 감춘 것은 마찬가지였다.

국내 계란에서도 유럽 살충제 계란 논란 성분이 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오전 내내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는 '계란'이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미처 알지 못했던 일부 소비자들은 식품관에서 계란이 사라지자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한참 계란을 찾던 한 외국인은 어디에서도 계란을 판매하지 않자 물품 정리에 바빠보이던 한 직원에게 "No Egg?(계란 없나요?)"라고 물었다. 그 직원은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오늘부터 팔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대형 유통업체들도 일제히 계란판매를 중단했다. 15일 서울 강남구의 한 백화점 식품관에서도 계란 매대가 실종됐다.
또 다른 소비자도 "여기 계란은 어디서 파냐"고 물었고 이같은 질문을 받은 판매 직원은 "정부에서 판매가 중단됐기 때문에 오늘부터 팔지 않게 됐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처럼 계란을 사기 위해 백화점 식품관, 대형마트, 편의점 등을 찾은 소비자들은 우왕좌왕했다. 살충제 계란 파문이 터진 지 얼마되지 않아 판매 중단에 관한 직원들의 설명도 제각각이었다.

현재 국산 계란에서도 유럽 살충제 계란 논란 성분이 된 '피프로닐'이 검출되자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즉각 모든 점포에서 계란 판매 중단을 시행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예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며 당분간 모든 매장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한다"며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면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계란이 들어가지 않은 식품을 찾기가 어렵다"며 "조리해서 먹으면 괜찮은 것인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혼란스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사실과 관련해 농식품부가 알려온 해당 농장 2개소 계란을 일제 수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계란 농장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농림축산식품부 검사 결과에 따라, 이를 포함한 총 27개 항목의 농약 잔류기준을 검사해 부적합 시 전량 회수 및 폐기 조치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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