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국과수 부검결과 이씨의 사망원인은 ‘외압에 의한 장간막 파열’로 가슴 부위 멍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이씨에게 시도했던 심폐소생술에 의한 장간막 파열이 사망에 이를 수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등 수사에 들어갔다.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B씨의 과거 전력 등 사건 이후 이상행동은 타살 가능성을 더욱 의심케 하는 정황이다. 폭력전과 2범인 B씨는 최근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갑자기 병원에 입원한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문제는 B씨가 “수면제를 먹고 잠든 이씨가 숨을 쉬지 않았기 때문에 소방대원의 지시대로 심폐소생술을 했고 그 과정에서 장간막 파열이 발생한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B씨의 폭행 등으로 인해 발생한 장간막 파열이라면 살인사건이지만 심폐소생술 때문이라면 과실치사로 완전히 다른 사건이 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재 B씨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복원을 의뢰하고 숨진 이씨와 사건 발생 전 어떤 대화를 주고 받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또 숨진 이씨가 진짜 수면제를 먹고 잠들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약물 반응검사도 의뢰한 상태다.
21일 경찰 관계자는 “타살과 돌연사 등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신중히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신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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