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4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박지원 전 대표가 "우리 당에도 이유식을 하나 사오려고 한다"며 안철수 대표를 유아적으로 비판한 것과 관련해 안심 이유식을 들어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의혹 제보자란 보도가 나오면서 8일 정치권에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날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박 최고위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 의혹의 제보자라는 보도에 "충격적이다. 검찰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조사해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이명박 정부 출범 초인 2008년 10월 국회에서 당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를 갖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의혹 제기를 할 당시는 국세청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한창 진행하던 때로 이 때문에 이명박 정권이 촛불집회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에 이어 ‘DJ 비자금’ 의혹까지 정치쟁점화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국 김 전 대통령 측은 명예훼손 혐의로 주 의원을 고소했고 이듬해 2월 대검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100억원짜리 CD는 김 전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결론이 났다.

이날 경향신문은 사정당국 관계자 A씨의 말을 인용,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김 전 대통령이 100억원짜리 CD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주성영 당시 의원에게 제보한 사람은 박주원 최고위원”이라고 밝혔다. A씨는 “박 최고위원은 대검 정보기획관실 정보관으로 일하면서 얻은 정보라며 CD 사본과 모 은행의 발행확인서 등 DJ 비자금 의혹 자료를 주 의원에게 건넸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A씨는 주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제보자에 대해 함구하다 세간의 오해와 압박이 심해지자 2010년 비리 혐의로 구속된 박주원 당시 안산시장을 찾아가 사정 얘기를 한 후 검찰에 제보자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박 최고위원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이재오 전 의원과 가까웠고 그 영향으로 2006년 경기 안산시장까지 한 사람”이라며 “박 최고위원이 당시 주 의원을 찾아가 제보한 데는 다른 목적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사건은 DJ 서거로 주 의원이 수사가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원치 않아 종결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난 이 전 대통령과 가깝지 않고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들에 대해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이 사건으로 누구도 욕되게 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친安계'로 분류되는 박 최고의원은 전 안산시장을 거쳐 국민의당 최고위원 자리에 있으며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선거 유세를 함께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를 박 최고위원이 건넸다는 게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민의당은 또 한번 내홍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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