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최근 일본의 석간 후지는 미국이 F-22 랩터 6대를 한반도에 보낸 이유가 오는 18일 전후로 북한을 공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김정일 기일인 12월17일이나 김정은 생일인 1월8일 쯤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이 선제 타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후지의 이같은 보도 배경엔 미국 상원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더 이상 주한미군의 가족을 한국에 보내지 않도록 국방부에 요청할 것”이라며, “이제 미군 가족들을 한국에서 옮겨와야 할 때”라고 한 발언에 근거했다. 그는 또 주한미군의 가족동반 근무제에 문제를 제기했다. 북한의 도발을 고려할 때 한국에 배우자와 자녀를 동반해 미군을 보내는 건 “미친 짓”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8일 미주한인신문 '선데이저널'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3일 ‘CBS’ 방송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해 북한이 핵무기와 운반 수단을 결합해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완성해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같은 후지의 보도 내용을 인용했다. 이어 군사적 충돌이 가까워졌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북한의 기술이 진전됨에 따라 대북 선제 공격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답했다는 것. (“That preemption is becoming more likely as their technology matures.”)

이날 NBC 앵커가 “그 지역(한반도)에서 수백만명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릴 군사적 옵션을 선택해도 괜찮은 건가”고 묻자, 그레이엄은 “북한이 변하지 않는 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면서 “만약 그들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하려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북한과의 전쟁이 있을 것이다. 그(트럼프)는 내게 그렇게 말했고, 나는 그를 믿는다”고 주장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말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각오하고 있다는 뜻이 간접적으로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레이엄은 대북 강경파로, 계속해서 북한 선제타격론을 주장해왔다. 때문에 일각에선 그레이엄 발언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그레이엄의 발언을 정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을 공격해야 한다는 그레이엄 의원 주장을 백악관이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수 차례 대답을 회피하다가 “우리는 모든 옵션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우리는 실행하기 전까지 옵션이 무엇인지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정권의 전복이나 붕괴를 원하지 않으며, 어느 시점에 가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트럼프의 대북 강경발언과 틸러슨의 유화적 태도 가운에 어떤 것이 미국의 입장인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선 과제는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계속 추진하고 실행하도록 동맹국과 협력할 것이고, 이를 이루는 데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일본의 언론이 이 같은 대북 강경파인 그레이엄의 발언을 유추해 '美 12월 18일 전후 北 선제공격 한다'는 제목을 달아 한반도 위기설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검증 중인 우리 외교부 태스크포스(TF)의 결과 발표와 아베 총리의 평창 방문을 연계하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터넷 상에는 '야누스의 두 얼굴, 일본'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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