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4일 '친절한 청와대'를 통해 자치분권이 담긴 개헌에 대한 생각, 자치경찰제와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정치인의 6ㆍ13지방선거 차출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신의 '대구시장 출마설'과 관련,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설 명절을 맞아 일부 지역구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일각에서 계속 대구시장 출마론이 나오지만 여러분께 다시금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행정안전부는 선거관리 주무부처인데 심판 노릇을 해야 할 제가 도리어 선수로 나가는건 도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보라고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구민 여러분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며 사실상 불출마 뜻을 재차 언급했다.

김부겸 장관의 대구 시장 후보 출마를 결심한다면 대구시장 선거는 이번 6ㆍ13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군으로 꼽히는 김 장관이 보수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대구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정치권의 판도를 송두리째 바꿔놓을 태풍의 핵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대구시장을 내주면 한국당은 문 닫아야 한다”고 할 만큼 보수 수성의 절대 고지로 생각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달 8일 대구·경북 신년하례회에서 “대구는 저들에게 뺏겨서도, 넘겨줘서도 안된다”고도 했다. 대구시장에 한국당이 이번 선거에서 TK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렇듯 한국당 입장에서 대구시장은 당이 사수해야 할 ‘마지노선’이지만 반대로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문재인 정부 중간 평가인 지방선거의 압승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탈환해야 할 고지이다.

그런만큼 김 장관의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김부겸 장관 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량감 있는 인사가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서 김 장관 지지율이 야권 유력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서 "이 기회에 한국당을 문 닫게 하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장관에게 출마를 권하는 한 민주당 인사는 “김 장관이 지금은 고사하지만,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사정 변경이 생기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한 여권 중진 의원은 18일 시사플러스와 통화에서 "김부겸 장관이 대권이 목표라면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 출마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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