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이미영 기자]한진그룹이 사주일가 리스크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딸들의 갑질 때문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대한항공과 광고대행사 업계 등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35)가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사 업무를 맡고 있는 HS에드 광고팀장에게 고함을 지르고 물을 뿌렸다는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조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다. 한때 ‘땅콩 회항’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12일 “조 전무가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를 맡긴 업체 직원들과 지난달 회의 과정에서 언성을 높이며 물컵을 던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질문에 답변을 못한 광고대행사 측 팀장의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주장이 직장인 전용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이 제기된 곳은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에는 수일 전 ‘DH와 댕사 미팅 중 땅동생 전무 엉뚱한 걸 물어봄. 댕사 어버버버. 분개 및 분노. 1차 음료수병 벽에 투척. 2차 댕사 팀장 얼굴에 음료수 투척. 며칠 후 댕사 사장 사과’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다.

‘DH’는 대한항공, ‘땅동생’은 조 전무(땅콩 동생·조 사장 동생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 ‘댕사’는 광고대행사를 의미한다. 업계 전문용어가 등장한 점으로 볼 때 광고업계 내부에서 큰 공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그룹 오너가가 광고업계 일각에서 여전히 ‘땅콩 회항’ 논란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사실도 짐작할 수 있다.

앞서 조 회장 장녀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44)은 대한항공 부사장 시절인 2014년 12월 이륙 준비 중이던 기내에서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난동을 부린 데 이어, 비행기를 되돌려 수석 승무원을 내리게 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조현민 전무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검찰에 출석했던 지난 2014년 12월 17일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 사건은 한진그룹 오너가의 오명으로 남아 있다. 조 전무까지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불명예를 키우게 됐다.

대한항공 측은 회의 중 언성이 높아진 사실을 인정했지만 조 전무가 광고업체 팀장의 얼굴로 물을 뿌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무가 물을 담은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진 것은 사실이지만 얼굴을 향해 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네티즌은 '자녀를 어떻게 교육시켰길래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는 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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