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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식당 12명 집단탈북 "남한 가는줄 몰랐다"…박근혜 국정원 작품?

기사승인 2018.05.12  06: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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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배 기자]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2016년 4월 집단탈북한 종업원들 가운데 일부가 "당시 한국행은 자유의사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는 증언이 나와 탈북 경위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당시 언론들은 집단 탈북 소식에 더해 고위층 탈북설까지 잇따르면서 북한 체제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을 쏟아냈다. 북한은 7차 노동당 대회와 최고인민회의를 거쳐 ‘김정은 시대’를 대내외에 호기롭게 선포했지만 여전한 체제 불안에다 ‘장성택 처형’으로 상징되는 잦은 숙청과 공포정치가 더해져 엘리트층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몇몇 언론은 박근혜 정부가 4·13 총선 투표일을 닷새 앞두고 이들의 입국 사실을 공개해 선거용으로 집단탈북을 기획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지적했다.

당시 정부 소식통은 "대체로 출신 성분이 좋고 중산층 이상인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어느 정도 깨인 사람들로 국제 정세에도 관심이 많다"며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일축하고 핵·경제 병진노선의 항구적 견지를 선언한 당 대회를 지켜보며 '북한은 가망이 없다'는 생각이 강해졌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북한 당국은 북한 종업원 13명은 "납치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북송을 강하게 요구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2016년 당시 중국 저장성 닝보에 있는 북한 류경식당 지배인으로 일했던 허 모씨는 "국정원 직원의 지시를 받고 종업원들을 데리고 탈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종업원들에게 한국으로 간다는 말을 일절 하지 않았으며, 종업원들은 영문도 모른 채 택시를 타고 상하이로 가서 말레이시아행 비행기를 탔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어 한 종업원은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갔다. 한국대사관이었다. 그때 한국에 간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종업원은 “한국대사관에서 자의로 탈북했다는 진술서에 서명을 해야 했다. 북한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 종업원은 “이제라도 갈 수 있다면 어머니품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울먹였다.

이들의 증언은 정부 설명과 다르다. 통일부는 이들의 입국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텔레비전과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제의 허구성을 알게 됐으며, 최근 집단탈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가는 것에 대해 서로 마음이 통했으며,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는 한 종업원의 말을 소개했다. 선거를 닷새 앞둔 통일부의 발표에 선거용 기획탈북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으나 박근혜 정부는 부인했다.

논란이 일자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집단탈북 종업원들의 입국 경위, 자유의사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며 “사실관계 확인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집단탈북 종업원들 가운데 자유의사에 반해 입국한 이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될 경우, 이들이 송환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송환이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의 송환과 맞물려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집단탈북 종업원들과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을 교환하는 방식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도 “조금 진전이 되면 말하겠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김홍배 기자 klmhb@sisaplusnews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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