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김민호 기자]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에서 상을 탄 21일, 국회에서는 ‘방탄의원단’의 활약으로 국민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드루킹 특검법)과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우여곡절 끝에 통과시켰지만 홍문종·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체포동의안은 부결시켰다.

이날 한국당 홍·염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석의원 275명 중 찬성 129표, 반대 141표, 기권 2표, 무표 3표 그리고 찬성 98표, 반대 172표, 기권 2표, 무효 4표로 각각 부결돼 방탄국회라는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인사 관련 표결은 무기명으로 진행되기에 각 정당별 표의 향방을 추적할 수는 없지만, 특히 염 의원의 경우 찬성표가 98표로 나온 것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석 수(118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반면 반대표는 두 명의 경우 모두 한국당 의석 수(113석)를 크게 뛰어넘었다. 소속 정당을 불문하고 동료 의원에 대한 '동정 표'가 많이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홍 의원은 표결 전 신상발언을 통해 "저는 일원짜리 하나 제 주머니에 넣은 적이 없다"며 "(스스로) 법원에서 당당하게 제 무죄를 밝히고 잘못한 점이 있으면 (벌을) 달게 받겠다. 하지도 않은 일로 의원을 힘들게 한다면 그건 검찰의 권력 남용"이라고 호소했다.

염 의원도 "대한민국 헌정사에 취업을 이유로 한 체포동의안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미 오랜 기간 수사를 받았지만 저와 관련한 부정한 돈이나 위법 행위가 없다는 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정유섭, 신상진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체포동의안에 부결해 줄 것을 요청했고 결과적으로 동료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1일 홍문종·염동열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데 대해 "존경하는 동료의원의 결과에 대해 겸허히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여 끈끈한 '동료애'를 보였다.

그는 "무죄 추정의 원칙, 불구속 수사 원칙에 (어긋나는)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있다"며 "한국당은 더욱 겸손하고 국민의 무서움을 잘 알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오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한국당 권성동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체포동의안은 이날 본회의에 보고되지 않았다.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보고되기 위해서는 검찰이 법원에 영장을 청구한 뒤, 법원이 다시 행정부에 체포동의요구서를 송부하고 다시 법무부가 총리·대통령 재가를 받아 국회에 요구안을 보내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오는 28일 본회의에 보고될 전망이지만, 28일 이후에는 본회의가 예정돼 있지 않아 체포동의안의 본회의 처리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인터넷 상에는 홍문종·염동열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판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 '방탄 방탄'해 방단소년단만 있는 줄 알았는데 국회에도 방탄의원단'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며 " 아마도 '방 빼야' 할 의원들이 많은 듯 싶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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