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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TK자민련으로 전락...정계개편 회오리

기사승인 2018.06.14  07: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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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기자]예견된 결과였다. 그리고 이변은 없었다.

6·13 지방선거 개표 결과 17개 광역단체장 중 더불어민주당이 14곳에서 당선됐다.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 2곳에서 이겼고, 제주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 울산, 경남 등 이른바 '부·울·경'에 파란 깃발을 꽂으면서 '동진(東進) 전략'이 성공했다.반면 한국당은 대구, 경북 2곳에서 광역자지단체장을 건져 'TK자민련'으로 전락했다.

당선을 나타내는 시·도 그레프에서 마치 푸른 바다위에 떠있는 섬 모습이었다.

전국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곳에서 당선자를 모두 냈다. 경북 김천은 송언석 한국당 후보가 접전 끝에 신승했다.

특히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광역단체장은 물론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1승도 얻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민주, 결국 '부울경'에 상륙…동진 전략 '성공'

13일 개표 결과, 부산, 울산, 경남에서 오거돈 후보와 송철호 후보, 김경수 후보가 각각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오 당선인과 송 당선인은 부산과 울산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처음 지자체장 자리에 올랐다. 여야 최대 격전지였던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도 김 후보가 승리했는데, 민주당 간판을 달고 승리한 것은 1995년 광역단체장 선거 도입 이후 처음이다.

부산은 민주당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지역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부산에서 국회의원과 시장 등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동강 벨트' 전략으로 민주당이 부산을 공략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부산에 민주당의 세력을 약진한 계기는 2016년 '4.13 총선'이었다. 이곳에서 민주당은 모두 5개 지역구에 민주당 깃발을 꽂으면서 '지역주의 타파'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그리고 마침표는 오 당선인이 찍는 모양새다. 오 당선인은 3전 4기 끝에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이후 14년만의 일이다.

울산은 그동안 '보수의 아성'으로 불릴 만큼 민주당 후보들이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운 지역이었다. 송철호 당선인이 수차례 도전 끝에 당선된 울산시장 자리는 자유한국당이 23년 동안 독식해온 곳이다.

경남도지사는 민주당에게 각별하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무소속 출신으로 경남도지사에 당선된 뒤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민주당의 영향력이 미쳤던 지역이었지만, 이후 김 의원이 대권에 도전하면서 도지사직을 사퇴해 다시 새누리당에 자리를 내줬다.

부.울.경 광역단체장의 승리에 힘입어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부산의 경우 강서구청장 1명에 불과하던 기초단체장이 이번 선거에서는 13명으로 크게 늘 전망이다. 경남에서도 거제시장과 산청군수 등 2명에 불과했던 기초단체장이 7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이번 동진전략 성과는 노 전 대통령이 당선권인 서울 종로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에서 수차례 고베를 마시면서 미완의 과제로 남긴 '지역주의 벽'을 어느정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은 내심 2020년에 있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역 유세를 다니면서 안동이나 구미에서 반응이 확연히 달랐다"며 "물 스미듯 지역주의가 극복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압승 배경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 국면도 이유로 지목된다.

추미애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가 확실시된 이후 상황실에 나와 "이번 선거는 평화와 경제, 민생에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그 뜻을 가슴 깊이 잘 새기면서 겸손하게 집권당으로서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계개편 회오리 불가피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참패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보수당 중심의 정계개편 회오리가 정치권을 덮칠 전망이다. 야당이 쪼개져 최악의 사태를 만들었다는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계개편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는 기존 지도부 사퇴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대표 사퇴론과 함께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3일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진다)"는 글을 올렸다.

이 문구는 미국 대통령들이 큰 결정을 내릴 때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가 사퇴를 염두에 두고 이같은 글을 남긴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단 홍 대표가 재신임을 명분으로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당권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어 당내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둔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홍 대표는 14일 오후 2시께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향후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바른미래당도 차기 당권을 둔 세력 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연다. 유 대표는 앞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과정에서 6·13 지방선거 직후 사퇴를 공언해온 만큼 이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통합 주역이었던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패배가 유력한 상황에서 유 대표마저 대표직에서 물러서면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 간 본격적인 진검 싸움이 시작될 수 있다.

일각에선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의 세력 다툼이 재현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선거 패배 당사자인 안 후보를 향해선 정계은퇴마저 거론되는 상황이다.

보수 분열을 야당 참패로 지적하며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선거에 참패하면서 보수정계 개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총선이 다가오며 야당이 과반의석을 만들고자 할 것인데 바른미래당의 존속 자체가 불분명해진 상황에서 한국당이 당 대당 통합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바른미래당이 새 보수의 중심이 된다고 했지만 한국당을 압도하는 지역이 없었고 새로운 모습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야당 전패에 어느 정도 원인이 됐다"며 "새 당이 만들어졌는데도 이런 선거 결과를 받았다면 당 소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이미 '당대 당 통합'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합류하거나, 호반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또는 민주평화당으로 둥지를 옮기는 이합집산이 벌어질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민호 기자 sisaplusnews999@daum.net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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