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 오후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이승우, 황희찬이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김승혜 기자]대한민국과 스웨덴, 둘은 특출난 개인의 팀이 아니다. 팀 정신력 또한 모두 강하다. 첫 경기에 사활을 건 것도 똑같다. 자신감에서는 한국의 우위로 보인다.

많은 언론이 무승부 혹은 스웨덴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텔레그래프는 달랐다.

텔레그래프는 18일 "스웨덴의 축구팬들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재에 동요하지 않으며 팀이 좀 더 조직적으로 정비되어 첫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대한민국의 예상 선발 라인업과 함께 공격수 손흥민의 파트너로 경기에 나설 황희찬의 활약을 주목하며 대한민국의 2-1 승리를 예상했다.

F조는 굉장히 복잡해진 상태다. 예상을 깨고 멕시코가 디펜딩 챔피언 독일에 1-0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은 스웨덴전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반전이 아닌 16강이라는 목표를 위해 한국은 스웨덴전 올인을 통해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스웨덴 역시 마찬가지.

국제축구연맹(FIFA) 57위인 한국은 스웨덴(24위)에 뒤진다. 역대 4번의 맞전적은 한국의 2무2패. 1948년 런던올림픽 때는 한국이 0-12로 크게 졌다.

신태용 감독은 조별리그 멕시코(24일), 독일(27일)전에 앞서 “스웨덴전 올인”을 강조하며 철저히 비공개 훈련을 해왔다. 7일 볼리비아 평가전(0-0)에서는 “선수 배치에 트릭이 있었다”고 했고, 11일 세네갈 평가전(0-2)은 아예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비공개 전술훈련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베스트 멤버로 꼽혔던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탈락으로 팀이 흔들렸고, 짧은 소집기간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없었다. 시즌이 끝난 유럽파의 체력 문제까지 겹쳐 ‘비정상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모든 과정이 표준적이고 정상적인 상황과 거리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여우’ 신태용 감독은 “체격이 좋고, 제공권이 뛰어난 스웨덴”과 맞서기 위해 수비 강화 뒤 역습의 전략을 짰다. 스웨덴의 투톱인 마르쿠스 베리(알아인)와 올라 토이보넨(툴루즈)은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11골을 합작한 공격수다.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는 공격 성향이 강한 전천후 미드필더다. 한국팀에서는 장현수(도쿄)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수비의 중심축이지만, 미드필더와 측면 자원까지 가담해 수비 블록을 만들도록 훈련해 왔다. 이들은 상대가 헤딩으로 떨구는 세컨드볼을 ‘청소’해야 한다. 롱볼 공격과 크로스를 통한 득점로를 차단하기 위해 1m96의 공격수 김신욱(전북)이 수비진을 도울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17일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장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가 스웨덴전 선전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국민들의 보이지 않는 응원이 선수들에게 전달되면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비겼듯이 우리도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팬들이 많이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성원을 부탁했다. 16강 꿈을 향한 결전의 날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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