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전남 강진군 도암면 지석마을 뒷편 야산에서 실종된 A(16)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강진의 한 의료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신소희 기자]전남 강진의 한 야산에서 실종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8일만에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이 산 정상부근으로 데려 갔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24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3분께 강진군 도암면 지석마을 뒷편 야산 1050m 지점에서 지난 16일 실종된 A(16)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색에 나선 경찰 체취견이 발견했다.

시신은 풀과 나뭇가지로 덮여 있는 게 아닌, 알몸에 그대로 방치된 상태였고 현장에서는 휴대전화나 다른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A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립글로스가 발견됐다.

A양은 실종 당시 상의는 반소매 검정 라운드티, 하의는 청바지, 신발은 흰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부패 정도가 심해 얼굴은 식별하지 못할 정도였고 왼쪽 하체 아랫부분으로는 대부분 부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A양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지점 인근이며,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B(51)씨의 차량에서 1시간정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 발견 지점이 수풀로 우거져 있고 사람 통행이 없는 지역인 점 등을 토대로 B씨와 A양이 함께 걸어 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A양이 집을 나선 시간은 오후 1시30분께이며 30여분 뒤인 2시께 "아버지 친구가 소개해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해남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냈다.
 
A양의 휴대전화는 친구와 SNS 이후 2시간30여분 뒤인 오후 4시23분께 꺼졌다. 

또 B씨의 차량은 시신이 발견된 야산 산 밑 지점에서 같은 시간대 2시간40여분 정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발견 당시 옷이 벗겨진 상태였으며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시점과 사인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어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사람이 통행할 수 없는 지점이고 등산로가 험하다. B씨가 A양을 데리고 올라간 뒤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과학적인 분석 등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