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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승무원들의 ‘기쁨조’ 민낮...“사이비교주냐”

기사승인 2018.07.09  09: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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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이미영 기자] 노 밀(No meal) 사태 이후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박삼구 회장 퇴진”을 요구하면서 부끄럽다 못해 사이비종교집단에서나 볼 수 있는 충격적인 사내 갑질이 잇따라 폭로되고 있다.

시사플러스에서 지난 7일 보도한 【핫이슈】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채팅방에 올라온 '충격 폭로' 이후 특히 승무원들이 '기쁨조' 역할에 동원됐다는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여론이 격노하는 모양새다.

최근 한 언론보도를 통해 십수명의 승무원 교육생들이 줄지어 노래와 율동을 부르는 모습이 공개됐다. 노래 가사는 박삼구 회장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으로, 공연을 본 박 회장은 "내가 너희 덕분에 산다", "기를 받아간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가 쏟아져 나온 바 있다. 박 회장이 비행을 앞둔 승무원을 격려하는 정기적 행사에서 신체접촉을 강요한 사실 등이 알려져 큰 파장이 일었다.

매월 첫째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이 행사는 박 회장이 본사에서 여승무원들을 만나는 자리다. 승무원들은 로비에 커다란 원 모양으로 서서 손뼉을 치며 박 회장을 맞아야 하는데, 박 회장이 직접 신체접촉을 시도하거나 관리자들이 직원들에게 '회장에게 안길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당시 "여자 승무원들 몇명 추려서 신년에 한복 입고 세배를 하도록 한다"며 "(우리는) 기쁨조가 맞다"는 자조섞인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직원들이 익명 채팅방에서 제보한 바에 따르면 관리자들은 달려가서 팔짱을 끼거나 사랑한다고 말하는 등 여직원들에게 각기 역할을 정해줬다. 만약 거부하거나 싫은 내색을 하면 억지로라도 하게 시켰다는 주장이다.

이번 영상까지 등장하자 일각에서는 젊은 여성 직원들을 성적 대상으로까지 삼는다는 점에서 한진그룹 일가 갑질 사태보다 더 악질적인 행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성들만 가입할 수 있는 모 커뮤니티에서 한 회원은 "한진가가 돈 밖에 모르는 천박한 집안이라면 금호가는 사이비같은 느낌까지 든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글쓴이도 "사이비종교집단도 아니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나 경영진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 경영권을 박탈했으면 좋겠다"고 분노했다.

"이게 기쁨조가 아니고 무엇인가, 승무원들 참 먹고 살기 힘들다", "직원들을 상대로 왕놀이를 한다" 등의 성토도 쏟아졌다.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선 "협력사 사장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사실 물컵 던진 것보다 이게 더 심한 갑질"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 직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 직원들은 박삼구 회장에게 책임을 물으며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은 지난 6일에 이어 8일에도 경영진 규탄 집회를 연다. '침묵하지 말자'는 이름의 익명 채팅방에 참가 중인 인원은 3000명에 가깝다. 직원들은 이 채팅방을 통해 박 회장의 갑질을 폭로하고 있다.

기내식 대란으로 촉발된 분노는 '노 밀(No Meal)' 사태에 국한되지 않고 오너가를 둘러싼 그룹 비리 수사 요구에까지 미치는 형국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사태, 박삼구 회장의 비리를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8일 오후 현재 참여인원은 약 5100명이다.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이 모든 게 금호를 놓치기 싫은 박 회장, 1600억원을 위한 박 회장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기내식 대란 관련 하청업체 대표의 죽음을 비롯해 박 회장과 아시아나항공의 비리를 밝혀 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모든 돈이 박 회장의 비상금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소문에도 묵묵히 일해왔던 저희 직원들과, 기내식 대란 속에서 직원들만큼 고통을 겪고 있는 승객들을 위해서라도 아시아나항공과 박 회장을 수사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내식 파동은 아시아나가 15년 동안 기내식을 공급해온 독일 루프트한자 스카이세프그룹(LSG)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하반기부터 '게이트 고메 코리아'와 기내식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촉발됐다.

이 회사는 아시아나가 중국 하이난그룹 계열 게이트고메스위스와 4대6의 비율로 설립한 회사다.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홀딩스는 지난해 2월 해당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하이난그룹으로부터 16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그룹 총수의 경영권 확보에 도움을 준 업체와 계약하려다 대란을 자초한 것이란 해석이다.

이번 기내식 부족 사태로 협력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도 불거졌다. 협력업체 대표 A(57)씨는 숨지기 전 지인과의 통화에서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라고 한다. 내가 다 책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협력업체의 귀책 사유로 기내식이 늦을 경우 30분 이상 늦어지면 음식값의 절반을 깎는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영 기자 leemy0000@naver.com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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