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가수 서수남(75·사진)이 가슴 시린 가정사를 털어놨다.

12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서수남과 하청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서수남이 출연해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공개했다.

서수남은 집을 공개하며 부모님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이 태어난지 100일도 되기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언급하며 "(1943년) 2월 25일에 저를 낳으시고 아버지는 불행하게도 4월 25일에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고생한 어머니를 떠올린 서수남은 "그래서 어머니 혼자 사셨고 어머니는 26살에 남편을 잃고 오직 저, 자식 아들 하나만 바라보고 평생을 사셨다"며 "저를 위해서 늘 뒷바라지하느라고 고생하시고 (어머니가) 장사를 하셨기 때문에 저는 학교에 다니는게 가슴 아팠다"고 고백했다.

서수남은 편찮으신 어머니를 보며 마음이 아파 학교도 가지 않으려 했다고. 당시 위장병으로 고생하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서수남은 아내에 대한 상처도 털어놨다.

서수남은 “18년 전 아내가 빚 10억원을 남기고 잠적했다”며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이었다. 가장 큰 절망감을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삶의 의욕을 송두리째 빼앗아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서수남은 전 재산을 탕진하고 빚 10억원을 남긴 후 잠적한 아내의 부채에 대해 "채권자들이 운영 중인 노래교실에 찾아올 때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현금과 집이 날아갔다"며 "셋방을 얻을 돈도 없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채권자에게 무릎을 꿇고 1년만 살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그런데 냉정하더라”고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서수남은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인기피 증세까지 왔다"며 "상처가 되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때 세 딸이 있었는데 결혼할 나이에 그런 시련을 겪었다”며 딸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고백했다.

서수남의 절망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미국에서 남편과 별거 중이던 첫째딸이 사고로 급작스럽게 숨진 것.

서수남은 "2~3년 전 미국에서 딸을 잃었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다음다음 해에 딸이 죽었다”고 밝혔다.

서수남은 딸의 유골을 화물 비행기로 받은 사연도 전했다.

서수남은 “비행기 예약을 하고 가려고 하는데 이미 사망했다고 전화가 왔다”며 “병원의 규칙대로 시신을 화장해서 보내주면 고맙겠다고 했는데 유골이 화물 비행기로 왔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살면서 가장 내 마음을 슬프게 한 사건 중 하나”라고 말해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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