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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9살 소녀가 촉발한 '국가 적합성' 논란...“국가란 무엇인가”

기사승인 2018.09.13  13: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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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의 9세 소녀 하퍼 닐슨이 원주민을 배제한 국가 제창을 거부해 파장이 일고 있다. 닐슨은 국가 '호주여 굳세게 전진하라(Advance Australia Fair)'가 호주 인구의 일부인 원주민을 소외시켰다고 주장했다.
[김홍배 기자]국가 제창을 거부한 9살 소녀의 행동이 호주 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우파 정치인들은 맹공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 캔모어 사우스 스테이트 학교에 다니는 하퍼 닐슨은 호주 원주민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국가 제창 중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닐슨은 국가 '호주여 굳세게 전진하라(Advance Australia Fair)'가 호주 인구의 일부인 원주민을 소외시켰다고 주장했다.

닐슨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는 '백인’의 전진만으로 뜻을 한정한다"며 "'우리는 젊다(we are young)'는 가사는 지난 5만년 간 우리와 함께 한 호주 원주민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나이든 사람들이 만든 규칙에 무조건 순종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호주 국가의 적합성 논란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에는 원주민까지 포함하는 보다 광범위한 범위의 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본격적인 지적이 나왔다. 호주의 원주민은 전체 인구의 2%를 차지하지만 기대 수명은 평균을 밑돌고, 영유아 사망률 역시 호주 전체의 2배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닐슨의 행동은 인종차별주의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가 제창 중 무릎을 꿇은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의 시위와 비교되기도 했다.

국가 개사 캠페인 그룹은 "호주 국가의 가사는 식민지 시대인 1878년에 작성됐다"며 "젊은 호주인이라는 언급은 호주 땅과 현재 문화를 연결하는, 호주 원주민을 지우는 가사"라고 주장했다.

호주의 대표적인 극우 정당 '원네이션(One Nation)'의 폴린 핸슨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닐슨을 "버릇없는 녀석(brat)"이라고 표현하며 "그 녀석을 학교에서 제적하라"고 밝혔다. 그는 닐슨의 부모를 향해 "나라면 닐슨을 발로 걷어찰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우파 국민당의 제러드 블레이지 의원 역시 트위터를 통해 "닐슨의 부모가 그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시위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베테랑을 경시하지 말라"며 "닐슨이 버릇없이 군다면 정학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닐슨의 아버지 마크 닐슨은 ABC라디오에 "내 딸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놀라운 용기를 보였다"고 말했다. 어머니 이베트 닐슨 역시 "우리는 뭔가에 참여하지 않는 수동적인 행동이 학교에서 칼부림을 하거나 폭력을 저지르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비판했다.

한편 호주 교육부는 성명을 통해 "학교가 애국가 제창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정학 또는 퇴학을 위협한 적은 절대로 없다"고 밝혔다. 캔모어 사우스 스테이트 스쿨은 "우리는 모든 학생과 가족의 다양한 관점을 지지하는 포용적이고 관용적인 학교"라고 성명을 냈다.

 

김홍배 기자 klmhb@sisaplusnews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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