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남은 세월도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마음대로 해석하라”며 여운을 남겼다. 

홍 전 대표는 “지금 내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는 일이지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여전히 당권 도전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명 움직임에 대해선 "그런 뉴스가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친박들이 거론하는 모양이다"라며 "이제 친박들하고 싸울 그럴 입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 대한 평가에 대해선 "평가하기는 제가 좀 그렇고 고생하고 있다"고 했다.

또 김병준 비대위에 대해선 “제가 평가하기는 제가 좀 그렇고 고생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자신과 대립했던 친박 등 당내 인사들에 대해선 적극 반박에 나서면서도, 김 비대위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하며 최대한 우군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어 향후 국내 행보와 관련해선 "좀 더 공부할 부분이 있다"며 "미국에 가서 달라질 세계 외교 질서에 대해 좀 공부했다. 그리고 이 나라의 바람직한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좀더 공부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에서 생활하며 주로 산책과 독서, 운동, 낚시,  말하자면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며 "국내 뉴스를 거의 보고 듣지 않았다. 전부 정리되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선 "경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지 경제에 이념이 들어가게되면 국민이 피곤해진다"며 "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어떤 이유로도 증세는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전체가 감세로 가는데 유독 대한민국만 감세를 하지 않고 증세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은 탄핵과 국정농단 프레임, 지방선거는 남북평화 프레임에 갇혀 참패했다"며 "모두 제 부덕의 소치"라고 선거패배의 책임을 인정했다.

앞서 당 지도부 등은 정치 복귀와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이 있는 홍 전 대표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방송된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연인 홍준표는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다”며 “자연인 홍준표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이렇게 살아가시는 것이지,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와 제1야당으로써 관계를 가져가는데 결정적인 영향력 행사하는 이건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공항에는 50여명의 지지자들이 '홍준표는 옳았다' 'Again(어게인) 홍준표'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홍 전 대표의 이름을 연신 외쳤다. 한 지지자는 그를 향해 큰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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