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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구치소로...' 허현준 전 靑행정관 "적폐청산 게임판에 던져진 졸"

기사승인 2018.10.06  07: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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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기자]이른바 '화이트리스트'로 불린 박근혜 정부의 불법 보수단체 지원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5일, 허현준(49)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 역시 강요 외에 위증죄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김 전 실장과 함께 법정구속됐다.

허 전 행정관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통해 총 69억원을 특정 보수단체에 지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보석상태에서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였다.

앞서 2016년 12월 열린 허 전 행정관의 보석 심문 기일에서  '화이트리스트'와 관련해 허 전 행정관이 '실무'를 도맡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검찰은 "허 전 행정관은 블랙리스트 재판에 증인으로 가기 전 조 전 장관 변호인의 법률사무소에 가서 (진술 내용을) 스크린하기도 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허 전 행정관 측은 방어권 행사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검찰에 맞섰다.

하지만 재판부는 4월 20일 허 전 행정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재판에서 "재판이 진척돼서 논의한 결과 보석을 직권으로 허가하는 게 낫겠다고 결정했다"며 허 전 행정관의 보석을 허가했다.

이날 오전 허 전 생정관은 구속을 예감한 듯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짜놓은 적폐청산 게임판에 던져진 졸"이라며 "명확한 증거가 없는데도 묵시적 청탁이라며 대통령을 구속하는 상황에서, 힘도 없는 나를 또 구속하는 것이 뭐 그리 어렵겠는가"라고 현정부를 향해 비판의 글을 남겼다.

허 전 행정관은 "지금의 이 폭정은 급진적 좌익들이 오랫동안 준비하고 예정하던 것"이라며 "겉으로는 인권과 민주주의, 차이의 존중, 다양성 등의 미사여구로 위장하지만 그들의 정신세계의 근본은 ‘계급투쟁’에 잇닿아 그들이 설정한 ‘적대계급의 파멸’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했다.

허 전 행정관은 "(나는) 검찰이 쳐놓은 그물과 짜놓은 거짓 프레임에 순응할 생각이 없었다"면서 "자유가 만개하는 ‘열린 사회’는 저절로,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나도 내 방식으로 감옥에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허 전 행정관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원하지 않았으나 피할 수도 없었던 길이다.
결국 발길이 다시 서울구치소를 향하고 있다.

차가운 바람이 스쳐간다.

나는 검찰이 쳐놓은 그물과 짜놓은 거짓 프레임에 순응할 생각이 없었다. 사실과 어긋나는 창작된 story에 맞춘 거짓 자백으로 구속을 피하거나 형량을 줄이는 등의 선처를 바랄 생각도 없었다. 검찰은 그런 나의 정당한 불복에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재판부에 엄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궁예의 관심법’의 망령이 살아나 명확한 증거가 없는데도 "묵시적 청탁"이라며 대통령을 구속하는 상황에서, 힘도 없는 나를 또 구속하는 것이 뭐 그리 어렵겠는가. 짜놓은 적폐청산 게임판에 던져진 졸인데 말이다.

지금의 이 폭정은 급진적 좌익들이 오랫동안 준비하고 예정하던 것이다. 겉으로는 인권과 민주주의, 차이의 존중, 다양성 등의 미사여구로 위장하지만 그들의 정신세계의 근본은 ‘계급투쟁’에 잇닿아 그들이 설정한 ‘적대계급의 파멸’을 목표로 한다.

급진적 좌익의 독존(獨存)은 우리 사회의 근본을 흔든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도 잘못이 아니다’라는 교만과 독선적 행위가 윤리적 질서를 해체하고 있다. 민주공화국 내부의 경쟁자는 ‘적’으로 간주하고, 주민을 노예로 지배하는 독재자는 ‘친구’가 되는 도덕적 파괴가 거침이 없다.

고모부와 그 가족을 고사포로 총살하고, 이복형을 독극물로 피살하고, 리설주 성추문이 알려졌다 하여 은하수악단 단원들을 화염방사기로 태우고, 체제를 비난했다거나 간첩으로 몰아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고, 폭력을 동원한 극한의 훈련으로 어린아이들의 집단체조를 연출하여 수령체제를 선전하는 패륜적 범죄자 김정은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불굴의 지도자라고 부추기고 김정은과의 포옹에 열광하는 저들의 모습에서 절정에 이른 급진적 좌익세력의 사악한 정신세계가 드러난다.

지금은 소의 등에 말안장을 얹는 것만큼 힘든 상황이지만 만물은 흐르고 모든 것은 변한다. 툭툭 털고 일어나 지금의 고난을 이겨내야 한다. 자유가 만개하는 ‘열린 사회’는 저절로,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나도 내 방식으로 감옥에서 싸울 것이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어 본다.
내 마음에 새겨진 투지와 희망을 어루만진다.
다시 시작하자!

2018. 10. 5.
서울구치소를 향하며, 허현준.

김민호 기자 sisaplusnews999@daum.net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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