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영재로 구성된 그룹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16) 군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인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 문 모씨가 멤버인 쌍둥이동생 승현 군 등 에게 상습 폭행을 했고 김창환 회장이 폭언과 폭행을 방조했다"고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승혜 기자]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인 이석철(18)·이승현(17) 형제가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김창환(55)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겸 회장 등을 고소했다.

이들의 법적 대리인인 법무법인 남강 정지석 변호사와 형제의 부친은 22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 김 회장과 자신들이 폭행 가해자로 지목한 A PD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회장은 폭행 방조, A PD에 대해서는 특수·상습 폭행 혐의를 주장했다.

이 형제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미디어라인 A PD에게 상습적으로 맞았다"면서 "부모에게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도 상습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회장에 대해서는 "이런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살살해라'고 말하며 방관했다. 대표님은 멤버들의 상처도 치료해주지 않고 방송에 출연시켰다"고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A가 감정적으로 이승현을 때린 건 분명하다. 부정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그런 일을 내가 방조, 묵인, 교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석철이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전한 이승현에 대해서는 인성을 비판하는 발언도 했다. 또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 더이스트라이트 측이 공개한 폭행 당시 흔적 (사진= 이석철 측 제공)
한편 이날 오전 이석철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 문영일 PD의 상습적 폭행을 증언했다.

이석철은 "내 동생(이승현) 같은 경우 상습적 폭행과 협박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동생 같은 경우 자다가도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한다. 그 정도로 내 동생은 트라우마가 너무 세게 온 상태라 꾸준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나 또한 너무 많이 힘든 상태다. 동생은 지금 고등학교 1학년, 17살이다"라고 밝혔다.

이석철은 2014년 연습생 활동을 시작한 후 2015년 3월 중순부터 문영일 PD에게 폭행을 당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야구방망이뿐 아니라 기자회견 때 증거물로 보여드린 철제 걸레 자루, 주먹과 발로 많이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5년도 3월 중순경에요. 그때 PD님이 갑자기 은성이를 시켜서 CCTV를 가리고 블라인드를 다 치라고 한 상태에서 저희 멤버 전체를 엎드려뻗쳐 시킨 다음에 야구 방망이로 20회 이상 저희를 때리고 그때 맞았던 기억이 너무 생생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거의 저희 막내 같은 경우는 그때 당시 13살(만 12살), 초등학생 6학년이었다. 그런데 저희 막내 같은 경우는 그때 그렇게 심하게 맞은 적이 처음이어서 맞다가 화장실로 토하러 갔다. 그래도 맞았다. 그리고 제 동생 승현이 같은 경우는 감금을 당한 상태에서 문영일 PD님한테 맞았다”고 말했다.

폭행을 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연습 입실, 퇴실 등 보고 체계가 있었다. 밥 먹거나 이동을 할 때 보고를 하는데, 보고를 안 했다는 이유로 6명을 연습실에 엎드리게 하고 때렸다. 심하게 잘못한 게 아니라 조심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었던 부분인데 항상 집합을 당해 맞았다"고 전했다.

합주를 틀렸다는 이유로 기타 줄을 목에 감고 잡아당기기도 했다고 했다.

이석철은 "숨을 못 쉬도록 몇 시간 동안 줄을 잡아당겼다. 그 당시 제 목에는 피멍과 상처가 났다"고 폭로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석철은 "김창환 회장이 폭행 사실을 알고도 방조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녹취본을 함께 듣기도 했다. 녹취록에는 김창환 회장이 "죽이지 않았잖아. 작은 문제를 만들어서 회사를 들쑤시고. 판을 키우면 안 돼. 판을 키우면 너희 엄마·아빠가 더 괴로워. 10배는 더 괴로워"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이석철은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우리에게 얼마나 더 큰 폭력이 올지 예상이 됐고, 음악의 꿈이 망가질까 봐 신고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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