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 성향 포럼 연내 발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튜브를 통한 1인 방송도 진행하기로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프리덤코리아와 TV 홍카콜라 도메인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프리덤코리아는 자체 싱크탱크(정책 연구기관)이고, TV 홍카콜라는 SNS(유튜브)에 유포하기 위한 개인 인테넷 방송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정계 일선에서 후퇴한 뒤 이렇다 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적으로 활동 재개의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우리가 추진하는 프리덤코리아는 사분오열 되고 흔들리는 이 나라 보수 우파들의 중심축이 되고자 하는 것이지 일부에서 추측하는 한국당 전당대회나 겨냥 하는 작은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프리덤코리아는 미국 헤리티지 재단처럼 한국 보수 우파의 싱크탱크이자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는 첨병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전국에 흩어져 있는 뜻있는 정책 전문가들을 모시고 네이션 리빌딩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활동 재개의 초점이 내년 1~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당권 접수가 아닌, 보다 크고 본질적인 목표를 위해 움직이겠다는 얘기다. '네이션 리빌딩(국가 재건)'이라는 목표를 제시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도 열어 놨다.

그는 "아울러 TV 홍카콜라는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에 기대지 않고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식으로 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언론이 현 정부의 선전선동에 좌우되는 '괴벨스의 세상'이라는 것이 홍 전 대표의 평소 언론관이다.

이 같은 홍보방침과 같은 맥락에서 홍 전 대표는 최근 SNS를 통한 여론전에 주력하고 있다. 하루 1~2건씩 꾸준히 현안에 대한 논평을 다는 방식이다.

논평에는 남북관계에 대한 '위장 평화쇼'와 같은 표현처럼 직설화법으로 일관해 일부 보수진영으로부터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톡 쏘듯 알싸하고 시원한 화법이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홍 전 대표의 표현을 놓고선 보수의 품격과 맞지 않다는 반론 또한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는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페이스북의 다른 글을 통해 자신을 공격하는 주요 근거가 됐던 '보수의 품위'에 대해 반박했다.

홍 전 대표는 '보수의 품위'에 대해 "보수집단은 당당해야 한다. 깨끗함으로써 당당할 수 있다"며 "품위 있는 보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좌파들의 선전선동에 넘어가지 않고 보수우파 진영의 진정한 가치를 국민 앞에 당당히 펼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포럼 구성을 위해 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소설가 이문열씨를 만나 포럼 고문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