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과거 민주통합당 40억원대 공천 사기와 방송투자 사기로 잇달아 실형선고를 받았던 양경숙 전 '라디오21' 대표(57)<사진>가 수천만원대 사기 혐의로 또 고소당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2일 피해자 기 모 씨가 양씨에게 7천만원 사기를 당했다며 고소장을 냈다고 18일 밝혔다.

마사지사로 알려진 고소인 기모씨는 양씨가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 마사지업소를 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2차례에 걸쳐 총 7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씨는 양씨가 '공천헌금 수수 사건에 휘말려 억울할 옥살이를 했다. 그 대가로 민주당으로부터 60억원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한 뒤 사업자금을 빌렸다고 주장했다.

또 양씨는 기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는 '국민인수위원회 감사장'을 보여주거나 청와대 손목시계, 취임 기념우표 등을 선물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양씨를 상대로 7000만원대 사기 고소장이 접수된 상태"라며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5

양씨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4·11 총선 직전인 지난해 2월까지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며 이 이사장 등 3명으로부터 40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양씨의 범행에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는 양씨가 박 의원을 사칭했었던 것으로 재판 과정에서 밝혀졌다.

1·2심은 "양씨는 국회의원 후보자로 공천받게 해 줄 의사나 능력이 없는데도 이씨 등을 속여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양씨는 또 이듬해인 2013년 방송관련 투자를 미끼로 3억6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사문서위조·사기 등)로 재판에 넘겨졌고, 2014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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