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경기 수원시경기도청으로 출근하며 부인 김혜경 씨의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지사는 '정치 공세'라고 주장했다.
[김홍배 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른바 '혜경궁 김씨'로 이름이 붙은 트위터 계정 `@08__hkkim'의 소유주 논란 사건과 관련 "계정 주인, 글을 쓴 사람은 제 아내가 아니다"라고 19일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8시55분께 도청 신관 앞에 몰려든 취재진에게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 몇 가지를 끌어 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트위터를 캡처해 카카오스토리에 올리지 않는다. 바로 올리면 쉬운데 왜 굳이 트위터 글과 사진을 캡처하겠나"라며 "경찰이 '스모킹 건'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계정이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차고 넘치는 증거 중에서 이미 목표를 정하고 '이재명 아내다'라는데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고 경찰 수사를 비난했다.

이 지사는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함이 생명"이라며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김영환(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대한 경찰이 이재명 부부는 왜 이렇게 가혹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명백한 사실을 무혐의하고 그것도 알려질까 걱정해서 송치 사실을 숨기고 그랬던 경찰이 이재명의 아내에 대해서는 6명의 전담 수사반을 편성하고, 미리 친절하게 오늘 기소예정이라는 것을 이틀 전에 영화 예고편 틀듯 틀어줬다"며 "정말로 불공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시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한테 뱉으라. 죄 없는 무고한 제 아내와 저의 가족들을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경찰이 지금 이재명 부부에 기울이는 노력에 10분의 1만이라도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이나 기득권자들의 부정부패에 관심 갖고 집중했더라면 아마 나라가 지금보다 10배 더 좋아졌을 것"이라며 "저열한 정치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 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보다도 더 도정에 집중해 도정 성과로 저열한 정치공세에 답을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지사는 "휴대 전화를 제출할 생각은 없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 4월에 벌어진 사건인데 지금까지 휴대전화 제출 의견을 요청한 것도 없고 3일 전에 저한테 변호사를 통해 연락이 와 제출할 의사를 물었다. 4월 이후에 워낙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정지시키고 2-3주 후에 새로 번호를 만들었다. 만약 그때 요청했다면 그랬을텐데 우리로서는 그냥 웃어 넘길 일이라 선거운동용으로 쓰다가 지금 현재는 없다. 7개월 동안 요청을 안했는지 이상하다. 아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전날 트위터에 경찰과 자신의 아내 김혜경 씨 변호인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공감하느냐며 자신이 제안한 SNS 투표 결과에 대해 "그것이 트위터 계정의 특성이다. 제가 투표로 결론을 내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트위터 본사에 김혜경씨 부인 명의의 계정이 있는지 밝혀달라고 요청할 생각은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것이, 그 계정은 제 아내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보나. 그건 내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인데, 그게 사실은 프레임이고 함정"이라 답했다,

소속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까지 사실이면 출당은 물론 지사직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는 "뇌물을 받았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게 당연한 거다. 그런데 무고한 사람을 놓고 죄를 지었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것 자체가 프레임이고 가혹한 정치적 공격에 해당합니다. 가정적으로 말하면 되겠느냐. 사실이 아닌데."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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