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일 필리핀 바콜로드의 파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필리핀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베트남은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겨 결승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경기 전 국내 네티즌들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에 도전하는 박항서호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베트남 축구 시간을 찾아보는 건 처음이다”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베트남 우승을 기원한다”는 응원이 쏟아냈다.
앞서 이날 오전 한국 정부가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다낭 주민을 5년짜리 단기방문 복수비자 발급대상으로 포함하기로 한 것이 알려지면서 베트남 언론들의 관심은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비자를 발급받아야 했는데 이제 대도시 주민은 한 번 비자를 받으면 5년간 자유롭게 한달 일정으로 한국에 갈 수 있게 된 것.
유력 일간지와 TV는 물론 온라인 매체들이 앞다퉈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특히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큰 사랑에 호응하는 것이라는 김도현 주베트남 한국대사의 말도 비중 있게 다뤘다.
한 네티즌은 박항서 감독에게 “한국과 베트남의 가교가 돼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친애하는 한국 국민에게도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한국 친구들이 그렇게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친구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면서 외교가 정말 뛰어나다는 평가하기도 했다.
베트남 언론들이 한국의 복수비자 허용 소식을 일제히 전한 날에는 ‘한국 복수비자’가 현지 인터넷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