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은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편지가 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290만 달러(32억2857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됐다.
[김승혜 기자]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종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편지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290만 달러(32억2857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됐다

5일 영국 BBC에 따르면 '신에 대한 편지'(God letter)라고 불리는 이 편지는 아인슈타인이 1954년에 쓴 것으로 당초 100만(11억1370만원)∼150만 달러(약 16억700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지난 1일(현지시간) 유찰 이후 예상가를 훨씬 뛰어넘은 가격에 4일(현지시간) 팔렸다.

이 편지는 아인슈타인이 작고하기 1년 전인 1954년 1월에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터에서 독일의 철학자 에릭 구트킨드에게 독일어로 써서 보낸 것이다.

비록 이 손 편지를 가져간 인물은 없었으나 아인슈타인은 이를 통해 성경의 종교적 중요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아인슈타인은 편지에서 “하나님이라는 단어는 내게 있어서 인간의 나약함을 나타내는 표현이자 그 산물이며, 성경은 신성하지만 여전히 꽤 원시적인 전설을 모아놓은 것”이라며 “아무리 정교하다고 해도 어떤 해석도 이에 관해 바꿔놓을 수 없다”고 적었다.

1936년 한 편지에서 그는 더 높은 능력의 가능성에 대해 마음을 열어놓았다. 당시 그는 “과학을 진지한 자세로 탐구하는 누구나 어떤 영이 우주의 법칙을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 이는 사람보다 광대하고 뛰어난 존재이다”라고 말했다.

1950년 편지에서 그는 자신이 영지주의자라고 밝혔다. 그는 “하나님과 관련하여 나의 입장은 영지주의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인슈타인의 또 다른 편지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경매에 나와 고가에 팔린 적이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한 화학 전공 학생에게 그가 보낸 편지는 6100달러(약 681만원)에 팔렸고, 상대성이론에 대해 언급한 1928년의 편지는 10만3000달러(약 1억5000만원)에 팔렸다. 예루살렘에서 행복한 삶에 대한 생각을 적은 편지는 2017년 156만 달러(약 17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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