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김홍배 기지]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화웨이 임원 체포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회동해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직후 돌출된 것이다.

미국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는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동시에 최근 아버지인 런정페이 회장의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미·중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멍완저우 CFO는 지난해 화웨이 이사회 부이사장직에 올랐다. 아버지 런 회장의 바로 아래 직위다.

CFO로서 그는 18만명을 거느리고 올해 상반기에만 3천257억위안(약 52조9천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2억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회사 화웨이의 재정을 총관리한다.

이 때문에 화웨이 내부에서는 멍 CFO가 언젠가는 최고경영자(CEO) 위치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널리 퍼졌다고 소식통들은 WSJ에 설명했다. 

화중과기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멍완저우는 런 회장이 1987년 설립한 화웨이에 1993년 입사했다. 말단의 접수 담당자로 시작해 CFO에 이르기까지 25년간 여러 사업 부문을 거치며 그의 직위는 수직상승했다.

WSJ에 따르면 멍완저우는 2007년에는 홍콩에 근거지를 둔 스카이콤 테크의 모기업에서 이사회 총무와 이사직을 맡았다가 2009년 사임했다. 이 기업이 이란과 사업을 했고 이 일에 대해 미국 수사당국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멍 CFO가 받는 혐의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이지만,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거대 통신장비업체들이 다른 국가들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의혹을 강하게 받는 상황에서 후계 물망에 오르는 핵심 임원을 체포했다는 점은 미국의 의도가 단순하지 않다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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