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김민호 기자]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단식 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향해  “손학규 대표는 이번에는 죽어야 하고, 이정미 대표는 살아야 한다”쓴소리를 날렸다.

박지원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손학규? 그는 웃지만 독한 사람”이라며 “쇼를 해도 진심으로 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가 민주당 대표를 지내던 2010년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에 반발해 서울광장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일, 2014년 재보궐 선거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 토굴에서 칩거를 시작한 일 등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서울광장 한겨울 텐트를 쳤을 때 그는 당 대표, 저는 원내대표로 엄동설한 한밤중 혹은 새벽이라도 프라자호텔 방을 준비할테니 잠깐씩 따뜻하게 몸이라도 녹이고 샤워하고 나오래도 그는 웃기만 했다”라며 “특히 강진 토굴도 저는 3일도 못살 것 같은 곳에서 그는 부인과 살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은 ‘손학규 징크스’를 언급하며 “손학규는 이번에는 죽어야 한다”고 했다. 손학규 징크스는 손 대표가 정치적 승부수를 던질 때마다 대형 이슈가 터지는 현상을 말한다. 2006년 경기지사를 퇴임한 손 대표가 민심대장정 100일을 마친 날에는 북한이 최초로 핵실험을 감행했고, 지난해 손 대표의 국민의당 입당식 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다.

박 의원은 손 대표의 이번 단식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과 연결했다. 그는 “흔히 손학규 징크스가 있고 저도 많이 놀렸다”며 “그의 단식 소식을 듣고 저는 이번엔 틀림없이 김정은 위원장 방남이 이뤄지겠다 생각했다”고 했다. “‘이건 손학규 공이다’라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학규는 죽고 김정은은 답방해야 대한민국이 산다”며 “(손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 방남을 적극환영하고 그래도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단식을 계속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함께 단식 중인 이정미 대표에 대해 “그가 정의당 원외 대변인 때 이미 오늘의 이정미 대표를 보았다”며 “등원 후 의정활동은 물론 박근혜 탄핵 등 투쟁의 모습에서 예사로운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고 평했다. “그는 노회찬의 꿈과 심상정의 분노를 대변한다”고도 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정미 대표와 정의당의 민주당에 대한 배신감을 저는 이해한다”며 “박근혜 탄핵 때도 그들은 늘 민주당 편이었다”고 했다.

그는 “심상정, 노회찬 양 대표에게 정의당은 민주당 기동타격대라고 하면 심 대표께서는 미소, 노 대표께서는 ‘박 대표님이 그렇게 얘길 하신다’면서도 부인치는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9일 '손학규는 죽고 김정은은 답방해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발언을 겨냥해 "정치적 도의도 내팽개치고 기괴한 논리로 횡설수설하시느니 차라리 정계 은퇴를 권해 드린다"고 비난했다.

김익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지원 의원이 단식 중인 손학규 대표를 언급하며 온갖 저주와 악담을 퍼붓다 못해 해괴한 논리로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민의를 받들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를 개혁하고자 곡기까지 끊고 계신 분에 대한 예의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다"며 "경륜이 있는 박 의원이 직접 언급한 게 사실이라면 정계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 온 셈"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그는 "목숨을 걸고 단식을 결행하신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도 지키시라고 권하고 싶지도 않다"면서 "김정은의 답방만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고 믿고 있는 박 의원의 뇌 구조가 궁금할 뿐"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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