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갈무리
[신소희 기자]시내버스에 올라타 핸들을 돌리는 등 난동을 부리며 운전사를 폭행한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박정태(50)씨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18일 새벽 부산 금정구의 도로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버스 운전기사와 시비가 붙었다. 도로 위에 정차하고 있는 박씨의 차로 인해 운행이 힘들어진 버스 기사가 경적을 울리며 이동할 것을 요구했고, 박씨는 술을 마신 상태로 차를 직접 운전해 10~20m가량 이동했다.

이후 박씨는 경적을 울린 점 등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버스에 올라타 폭언과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버스의 핸들을 꺾는 등의 행동을 했고 이 과정에서 버스가 휘청거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버스에는 5명 정도의 승객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는 박씨를 태운 상태로 600m가량 주행했다.

위험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승객이 직접 나서 박씨를 기사에게서 떼어놓기도 했고, 결국 승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박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당시 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1%였다. 운전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한다.

박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술을 마셔 운전을 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경적을 울려) 순간 흥분해 잘못된 행동을 한 것 같다"라면서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박씨는 고의로 운전을 방해할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문을 닫고 출발한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출입문 개방 버튼을 찾다가 핸들에 손이 닿았던 것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당시의 버스 블랙박스 화면 등을 확보하고 박씨가 기사의 목덜미를 감싸고 핸들을 두 차례 정도 꺾는 등 운행을 방해하는 장면을 확보했다. 이 일로 버스는 자칫 인도로 돌진할 뻔하기도 했다. 경찰은 박씨의 해명과는 달리 운행 방해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 조사를 통해 처벌 수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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