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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김정은, 바둑을 배워라

기사승인 2019.03.10  20: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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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플러스 편집국장/대기자
[심일보 대기자]싸움의 기술에 '선방', '36계'가 있다. 아마도 2차 북미회담에서 트럼프가 택한 전략이 아닌가 싶다. 1차 정상회담은 사실상 북한의 '승'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이런 기세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2차 북미회담에 임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간과한 것이 있다. 체급이다. 아마도 김 위원장은 질래야 질 수 없는 싸움이라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트럼프의 입장을 잊은 것이다. 시쳇말로 중국조차 꽁지 내리게하는 미국을 우습게 본게 아닐까 싶다.

사실 김 위원장은 전승가도를 달려왔다. 그것이 무엇이든 거침이 없었다. 그런 그가 늙은 노인네에게 선방을 맞은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는 미국으로 달려가 자신의 문제해결에 올인했다.

그 시간, 김 위원장은 자신이 가지고 온 보따리를 풀면서 상대를 비난했다. 그러나 이미 싸움은 끝난 후, 김정은은 소위 바둑에서 말하는 패(覇)를 보이고 패(敗)한 셈이 됐다.

38노스는 지난 6일 촬영된 상업위성이미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동창리 기지 내에 미사일 발사대 및 엔진 시험대가 재건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것이 무엇이든 김 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 소위 '화풀이'란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아마 4단인 필자는 젊은 김정은이 바둑을 둘 줄 아는가 싶다. 싸움의 기술은 바둑에 있기 때문이다. 그가 바둑을 둘 줄 안다면 승리를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배웠으면 싶다. 바둑의 격언을 통해 김정은은 패착을 인정하고 복기를 통해 비핵화에 접근했으면 싶다. 또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역시 마지막 바둑 격언을 곱씹어 봤으면 싶다. 아래 구절에 담긴 뜻은 '인생을 담은 바둑 격언·명구'에서 인용했다.

   
▲ 베트남 방문 마치고 평양 복귀한 김정은 위원장
일수불퇴 (一手不退)

바둑 헌법 1조 1항은 ‘일수불퇴’부터 시작된다. 이건 격언이라기보다는 규정이지만, 거역 못할 엄격함을 담고 있다. 무를 수 없는 건 비핵화도 마찬가지란 점이다.

선작오십가자필패 (先作五十家者必敗)

50집을 먼저 짓는 사람이 진다는 뜻이다. 형세가 유리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방심하게 되어 지기 쉽다는 것을 일깨우는 격언이다. 미국을 상대로 1차 북미회담을 승리했다고 판단했다면 오산이란 얘기다.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

바둑용어가 아니었다면 무슨 조폭들의 행동강령을 떠올리게 하는 격문이다. 내가 일단 살아야 총이건 칼이건 손에 쥐고 상대를 요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북한의 현사정이 녹녹치 않은 것도 잊지 말았으면 싶다.

적의 급소는 나의 급소

한마디로 너무도 지당하신 지적이어서 격언이랄 것까지도 없어 보인다. 속세에서 일부 속물들은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란 행동강령 아래 움직이는데, 이것은 ‘나(我)’와 ‘적(敵)’이 죽느냐 사느냐를 놓고 대치할 경우를 말함이니 긴 말이 필요 없다. 아마도 김 위원장은 미국의 급소만 본 것이 아닐까 싶다.

대마에 가일수(加一手)

잡은 대마에 또 한 수 메우는 것은 체면상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가일수에 인색한 사람일수록 ‘하수지수(下手指數)’가 높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그 대마만 확실히 잡으면 끝난 바둑일 경우 고수들은 주저 없이 말뚝을 박는다. 지금의 미국의 입장이란 생각이다.

‘미생마는 동행하라’

‘미생마는 동행하라’, ’단곤마는 몰지 마라’, ’양곤마를 만들지 마라’. 이 3개는 말만 다를 뿐 서로 일맥상통하는 동일 주제다. 적의 곤마(困馬)가 하나일 때 직선 공격을 가하는 것은 성공 확률이 매우 낮다. 하지만 두 개의 미생마가 뜨면 대마 하나가 잡히거나 상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단곤마도 홀로 떠다니면 피곤한데, 상대 곤마와 같이 움직이면 공동부담이 돼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진다. 미국 트럼프가 명심해야 될 격언이다.

하수가 생각하는 시간은 노는 시간이다

바둑 격언 중 가장 해학적이고 유머러스한 격언일 것이다. 이 격언이 그냥 웃어넘길 목적으로만 만든 것은 아닌 것 같다. 접바둑을 관전할 때마다 정곡을 찔렀다고 감탄하게 만드는 격언이다.

바둑 7급은 7급까지의 수만 보이고, 3급은 3급까지의 수만 보인다. 7급이 2박3일 꼬박 잠 안 자고 다음 수를 연구한다고 해도 결코 3급 수준의 수가 보이지 않는 게 바둑이다. 그러니 아마추어들은 대국 때 필요 이상의 장고로 상수의 체력과 인내력을 시험하는 결례를 피하도록 하자. 상수 입장에선 얼마나 답답하고 짜증이 나겠는가. 문재인 정부는 김정은과 트럼프의 3차 대국은 그듦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항이고 우리는 '노는 시간'을 통해 경제에 올인했으면 싶다는 얘기다.

 

심일보 기자 jakysim@naver.com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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