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행과 협박 의혹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17일 새벽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신소희 기자]경찰이 손석희(63) JTBC 대표이사와 프리랜서 기자 김웅(47)씨 측으로부터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김씨가 손 대표와의 대질 조사,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청했다.

김씨는 18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손 대표가 대질조사와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응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전 당장 오늘 밤이라도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 대표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자신의 집무실과 주점 등에서 저를 대질해왔다. 그런 자리의 문제점은 제삼자가 입회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손 대표가 하루빨리 수사기관이 입회한 자리에서 대질조사에 응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 대표와 제 변호사, 제가 만났던 날 제가 돈을 요구한 것을 공갈미수라고 주장한다"면서 "당시 손 대표가 2억을 제안했고, 비현실적인 제안에 농담으로 '10억을 달라'고 우발적인 발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손 대표의 용역·투자 제안을 거부하면서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라며 "그 이후에도 10여 차례 손 대표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 손석희 JTBC 대표이사를 폭행치상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또 김씨는 "포렌식 전에 문자메시지와 통화 내역, 녹취록을 다 제공했다. 충분히 자료 제출을 한 만큼 이 사건이 휴대전화 포렌식을 할 만한 사안인지 모르겠다"면서 "배후가 있다는 등 의혹 없는 근거를 바탕으로 나와 손 대표 외에 제3자에 대한 정보 열람이 이뤄질 경우에는 모든 법률적인 수단을 강구해서 강력하게 대처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씨 측 변호인 역시 "양자간 메시지와 통화 내역만 가지고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데 굳이 포렌식을 한 것이 좀 의아하다"며 "수사기관이 요청하니까 응했던 것이고 범죄 관련성 부분만 (포렌식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피의자 방어권을 굉장히 침해할 수 있어 절차상 위법이 발견되면 법적 대응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손대표 측 변호인은 "손 대표가 대질 조사 등을 거부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질 조사는 수사기관이 판단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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