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PD수첩' 방송화면 캡처
[심일보 대기자] 2013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은 경찰이 지방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간통 사건을 조사하다가 성접대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은 김 전 차관에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같은 해 11월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이 김 전 차관이라는 점을 특정할 수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이에 과거 MBC 'PD수첩'이 방송에서 공개했던 당시 사건 담당 검사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중에는 박근혜 정부 때 검찰총장직에 올랐던 김수남 검사도 포함되어있다.

'PD수첩'은 작년 4월 방송분에서 김학의 성접대 의혹 영상을 파헤치며 은폐를 시도한 수사라인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3년 당시 1차 수사를 맡았던 검사는 윤재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부장검사다. 연예인 불법도박사건을 담당했던 그는 김 전 차관의 무혐의 결과 발표 전날 이를 공개했고, 이로 인해 성접대 수사 결과 발표일인 11월11일 연예인 도박 관련 기사가 포털을 장악했다.

윤 부장검사의 직속 상관은 박정식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였다. 그는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의 '다스' 수사팀장이었다. 박 검사는 '다스는 이 전 대통령 소유가 아니다'는 수사 결과를 내고 대검중수부 과장으로 승진했다.

1차 수사 당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은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이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에게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은 2013년 국정원의 댓글공작 사건을 수사하며 검찰 지휘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항명'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4년 7월 피해여성의 고소로 이루어진 재수사를 담당한 검사는 강해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부장검사로, 2017년 7월 소속 실무관과 여성 검사를 성추행해 해임됐다.

강 부장검사의 직속 상관은 유상범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인데, 일부 언론을 통해 '우병우 라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2차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김수남 전 검찰총장(2015.12.~2017.05.)이다.

▲ 김수남 검찰총장이 2017년 5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찰총장 이임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 장자연 사건, 버닝썬 사건' 등 이른바 3대 성추문 사건의 중심에  김수남 전 검찰총장이 있고 그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물러났고 지난해 이곳 미국으로 넘어와 아직까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 미주언론사인 선데이저널에 따르면 김수남 전 총장이 검찰총장이 되면서 난감한 사건이 하나를 서울중앙지검이 맞게 된다. 바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사건이다. 사실 이 사건은 김 전 총장이 총장이 되기 전 터졌던 사건으로 이미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차례 수사를 했다가 무혐의로 결론을 낸 바 있다.

검찰은 2013년 11월, 이른바 1차 수사 당시 김 전 차관의 특수강간 및 성접대 상습 강요 혐의 등에 대해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피해자나 촬영 날짜와 같은 범죄 일시 등이 전혀 특정되지 않았고, 동영상 속 성관계 장면도 폭행이나 협박과 같은 성폭행 정황을 확인할 수 없어 무혐의 처분했다는 게 당시 수사팀 입장이다. 당시 검찰시민위원회 소속 위원 11명 전원도 같은 결론을 냈다.

이어 매체는 김 전 총장은 장자연 사건과도 무관하지 않다. 장자연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이뤄졌는데, 당시 김 전 총장은 법무부 핵심요직인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었다. 법무부 기조실장은 차관급으로 법무부 및 산하 기관인 검찰과 관련된 전반적 업무에 대해 소상하게 파악하고 그 영향력도 막강한 자리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은 법무부의 언론대응 전립 수략에도 영향력을 미치는 자리로 장자연 사건이 결국 조선일보 방 씨 일가와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관심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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