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前 충주시장
모든 사람은 자기가 리더가 되길 원한다. 팔로우하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리더십(Leadership)은 책임이 뒤따른다. 심지어 조직원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책무가 있다.

능력도 없으면서 리더가 되는 것은 죄악이다. 심지어 조직이 무너진다. 무능한 사람이 사장이 되면 회사가 망하고, 무능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하면 나라가 망한다.

누구나 남을 따르는 것보다는 할 수만 있으면 본인이 리더, 대장이 되고 싶다. 그러나 팔로우십(Followership)없는 리더십은 있을 수가 없다.

사람이 태어나면 제일 먼저 엄마, 아빠를 따를 수밖에 없다. 아기가 엄마를 따르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아기는 팔로우십부터 배운다. 그리고 동생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동생보다 우월한 힘과 지식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장남이 막내보다 비교적 리더십이 강한 이유도 여기 있다.

힘이 없을 때는 힘있는 자를 따라야 산다. 이는 사회적 동물이 살아가는 본능적 질서다.

일반적인 모임이나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 입회하면 먼저 선배들을 따른다. 후배들이 들어오면서 자연스레 리더십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리더십만을 발휘할 수는 없다. 아는 것도 없이, 힘도 없이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하겠는가. 회사에 입사해도 회사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해야 리더십을 발휘할 수가 있다.

팔로우십은 결코 비굴하거나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먼저 팔로우십을 익히는게 순서다. 즉 팔로우십은 리더십의 선결조건이나 다름없다.

요즘 민주주의를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조직원이 리더를 선출한다고 조직원이 리더가 아니다. 리더는 조직원의 의사를 존중하고 반영해야 계속 리더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조직원은 리더의 합법적 결정을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 조직원이 리더의 지시를 어기면 조직룰에 따라 징계를 받는게 마땅하다. 조직원이 상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조직은 무너진다.

내가 먼저 리더의 말을 존중하고 따라주면 리더도 배려를 한다. 역할 분담도 하게 된다. 또 내가 리더가 되었을 때 남들도 나의 의사를 존중하게 된다. 내가 남을 존중하고 따라 주지 않는데 남들이라고 왜 나를 따르겠는가.

자기가 리더가 되면 남들이 자기 뜻대로 움직여 주길 바라면서, 남이 리드할 때는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이런 사람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

리더를 존중하고 따르는 것은 리더보다 나와 조직원을 위해서다. 사장이나 대통령이 죽을 쑤면 그피해는 고스란히 사원이나 국민이 입게 된다.

리더십이 양(陽)이라면 팔로우십은 음(陰)이다.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어야 조직이 원만하게 돌아간다. 리더십과 팔로우십은 동전의 양면이나 다름없다.

팔로우십은 곧 나를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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