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발생한 자유한국당 의원들 점거농성에서 자리를 뜨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자 이를 저지하려던 임이자 의원(파란색 동그라미)는 문 의장의 등 부분에 먼저 손을 댔다. 중앙일보 영상뉴스 캡처
[김민호 기자]임이자 국회의원에 대한 여의도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이 문희상 국회의장과 24일 국회 의장실에 일어난 한국당 의원 충돌 사태에서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정서적 쇼크’를 받아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임이자 국회의원 키워드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을 강타하고 있으며 과연 성추행인지 여부를 두고 당사자들의 해명 등 사실관계 확인 등 팩트체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건의 발단은 한국당 의원 100여명이 이날 오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연 뒤,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서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지정을 막을 수 있는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교체(사보임)를 허가하지 말라고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문 의장과 임 의원의 ‘신체접촉’은 한국당 의원들과 약 30여분간 설전을 벌인 뒤 문 의장이 의장실에서 빠져나가려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막아서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이 과정을 기록한 ‘중앙일보 영상뉴스’, ‘YTN 뉴스’, ‘창TV' 등의 유튜브 동영상 및 뉴스 영상 등을 확인해보면 임 의원은 이날 문 의장 바로 앞에 바짝 붙어 그의 거동을 방어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문 의장이 자리를 옮기기 위해 일어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는데 이때 앞 사람과 뒷 사람에 밀리면서 문 의장과 임 의원 간 신체 접촉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 의원이 문 의장의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문 의장 바로 앞에서 그의 거동을 막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 의원은 "갑작스럽게 의장실 점거과정에서 문 의장에 대한 성희롱으로 정서적 쇼크와 더불어 심각한 수치심과 성적 모멸감을 받았다"며 병원에 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 문희상 국회의장이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다른 일정으로 의장실을 나가려던 중 임이자 의원의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19.04.24.(사진=송희경 의원실 제공)
송희경 의원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임 의원이 문 의장에게 오신환 의원 사보임에 대한 입장표명을 재차 요청하자, 문 의장이 임 의원의 복부를 두 손으로 접촉하고, 임 의원이 "이러면 성희롱"이라고 항의하자, 문 의장이 "이렇게 하면 되겠냐"라며 임 의원의 얼굴을 두 차례 감싸고 어루만졌다"고 했다. 임 의원이 거듭 항의하자, 문 의장이 다시 임 의원을 양손으로 끌어안은 뒤 의장실을 빠져나갔다는 게 한국당 측의 주장이다.

한국당 여성위도 “문 의장의 이 같은 행태가 임 의원 개인 뿐아니라 여성 국회의원과 대한민국 여성을 무시한 행위"라며 관련 법률 검토 후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의장은 한국당 의원들과 충돌 과정에서 충격을 받아 국회 의무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았고, 오전 11시쯤 진료를 위해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했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문 의장이 굉장히 충격이 심해서 저혈당 쇼크가 왔다"며 "절대적인 안정을 요한다는 의사 소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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