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21대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번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여야 대선주자급 거물들의 빅매치다.

여권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출마가 예고되고 있고 보수진영 야권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전 헤럴드 회장 등의 출마 가능성을 두고 벌써부터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총선 최대 격전지는 서울 종로가 될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자유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 임종석 외교(UAE 특임)특별보좌관
현재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종로 출마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다만 현역 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먼저 교통정리부터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국회의장을 지내고 나면 차기 총선 불출마가 관례이지만 정 전 의장은 아직까지 재출마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 전 실장 입장에서는 정치적 무게가 큰 중진 의원과 대결구도를 형성하는 데 부담감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정 전 의장 역시 6선 중진의원이자 국회의장까지 지낸 상황에서 정치 후배와 자리싸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는 않은 상황.

이에 임 전 실장은 지난 3월 정 전 의장을 만나 종로로 이사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은 "알겠다"고 짧게 답하고 별다른 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 이낙연 총리
또 다른 종로 출마 후보군으로 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로 꼽히는 이낙연 총리가 거론된다.  

최근 이 총리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여권 안팎에서는 이 총리가 확실한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총리직을 내려놓고 총선에서 격전지에 출마하거나 당 선대위원장 역할을 맡아 당내 세력 구축을 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 총리가 총선에 출마한다면 종로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이 총리는 명확하게 총선 출마 문제에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총리는 지난 15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총선 역할론에 대해 "제 역할을 생각하고 있지 않고, 요구할 생각도 없다. 기획할 마음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원칙적으로 정부·여당에 속한 한 사람이니 심부름을 시키면 따를 것"이라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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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대표

하지만 황 대표가 치열한 격전지에 출마해 낙선할 경우 정치 생명에도 치명상을 입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여야 격전지를 선택할 것인지는 미지수다.야권에서는 차기 대권 선호도 1위를 달리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황 대표 역시 아직 총선 출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으나, 당 내에서는 황 대표가 이 총리와 임 전 실장과는 달리 정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정치적 상징성이 큰 종로에서 승리를 해 대권주자로 체급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일부에서는 지역구에 출마해 낙선할 경우 정치행보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비례대표 앞 순번을 받아 안정적으로 여의도에 입성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이와 더불어 PK(부산·경남)를 되찾아오기 위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부산에 출마하는 것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취하는 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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