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성접대 의혹과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가 하나의 연결고리로 맺어져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오전에 방송된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는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팀 고은상 기자가 출연해 양 대표 성접대 의혹 보도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고 기자는 "이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황씨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했다"며 황하나의 SNS를 통해 성 접대 관련 인물관계를 추적해 나갔다고 전했다.

고 기자는 추적 경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접대 대상이었던 태국 재력가 밥씨가 2018년 12월 중순 한국에 들어왔다. 밥씨는 버닝썬에 방문했고 YG 자회사 YGX 임원이 동행했다. YGX는 사실상 승리가 대표로 있었고 양현석 대표가 홍보해왔던 업체다"라며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다가 밥씨에게 성폭행당했다는 피해 여성을 만났다. 그 후 그 자리에 YG의 배후가 있는 것 아닌지 추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그러던 중 밥씨의 SNS 친한 인물 중 황하나씨를 발견했다. 두 사람이 어떻게 아는지에 대해 주변 인물을 탐색했다. 이 과정에서 2014년 황씨가 말레이시아 재력가를 만나는 자리에서 밥씨를 소개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러면서 당시 YG 사람들과 만났던 것도 역순으로 취재가 됐다"고 덧붙였다. 

고 기자는 “당시 (접대 자리에 초대받은) 재력가들이 다 해외에서 온 사람들”이라며 “그러다 보니 영어 통역을 하며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고 미국에서 온 황씨가 초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보자들은 황씨의 얘기가 언급되는 게 뜬구름 잡는 소리 아니냐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참석자들 얼굴과 이름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드리기 위해 구체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했다.

▲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앞서 27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YG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단독 취재를 공개했다.

‘스트레이트’ 측은 2014년 7월 YG엔터테인먼트가 동남아시아 재력가 2명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증언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재력가들이 찾은 강남 고급 레스토랑에는 YG엔터테인먼트 핵심 인물도 같이 했다. 목격자 A 씨는 “최소 세 차례 YG 인물들이 재력가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또 소속 유명 가수들이 나와 상당히 긴 시간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남성 8명 정도, 초대된 여성 25명 정도 있었다. 여성 중 10명 이상은 정마담이 동원한 화류계 여성으로 알고 있다. 황하나 씨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식사를 마친 후 이들은 클럽 NB로 향했다. 외국인 재력가들은 마음에 드는 여성들을 선택해 숙소로 갔고 주로 다음날 저녁식사에 나왔다. 매번 자리마다 술집 아가씨들이 많았고 이른 바 2차도 있었다. 일부 여성들은 재력가들의 전용 헬기를 타고 해외로 떠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유명가수는 “접대가 아닌 인사를 하러 간 것”이며 “성접대가 있었던 것은 몰랐다. 정마담은 아는 사람일 뿐”이라고 밝혔다.

YG 양현석은 성접대 의혹과 관련 “동석한 것은 맞지만 성접대가 있었던 것은 알지 못한다. 식사비를 직접 계산하지 않았다. 전혀 모른다. 재력가들과는 추가 접촉도 없었다. 정 마담은 알지만 여성들이 왜 참석했는지는 모른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양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당시 식당과 클럽에 간 건 사실이지만 지인 초대로 참석했을 뿐이다. 식사비를 계산하진 않았다"며 "내가 주선한 접대 자리가 아니었고 실제로 성 접대로 이어졌는지도 전혀 모른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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