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서희, 양현석
[김승혜 기자]그룹 아이콘 전 리더 비아이의 마약 스캔들에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위너 멤버 이승훈이 해당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룹 위너 멤버 이승훈이 한서희와 YG 사이에서 매개자 역할을 하면서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14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최근 비아이 마약 의혹을 공익 제보한 한서희가 이승훈에게 연락을 받고 YG엔터테인먼트, 나아가 양현석 대표와 만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서희는 지난 2016년 6월 1일 이승훈에게서 비밀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이승훈은 한서희에게 "비아이가 YG 자체 마약검사(간이 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비아이가 너(한서희)와 같이 피웠다고 했다더라. 급하게 만나자"라며 만남을 제안했다.

한서희는 이승훈을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로 향했고, 그곳에서 YG 관계자인 K씨를 만났다. K씨는 "승훈이 대신 나왔다"며 "비아이 관련 일은 비밀이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연락하라"며 자신의 연락처를 남겼다고 한다.

이후 8월 22일 한서희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대마초 흡연 사실을 인정했고, 비아이에 대한 마약 관련 카톡 대화도 인정했다. 초범에 혐의를 인정한 한서희는 곧바로 풀려났고, 앞서 연락처를 받았던 K씨에게 전화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비아이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고 알렸다.

K씨는 곧바로 한서희의 집에 찾아왔고, 다음날에는 한서희를 합정동 YG 사옥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서희는 양현석 대표를 만났다.

▲ 위너 이승훈 ⓒYG엔터테인먼트
8월 23일 YG 사옥에서 마주한 양현석과 한서희. 두 사람이 기억하는 당시 대화 내용은 전혀 다르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양현석은 디스패치에 "핸드폰을 뺏은 것은 맞다. 녹취할까봐, 그래도 말은 조심했다. 한 달에 2번씩 키트 검사를 하는데 한빈(비아이)이는 한 번도 나온 적 없다고 말했다. 만약 한빈이가 들어가서 (양성 반응이)안 나오면 '넌 무고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며 "A(한서희)가 겁을 먹고 스스로 진술을 번복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즉 비아이는 마약 성분이 검출된 적이 없고 증언 번복 종용 역시 없었다는 뜻이다.

반면 한서희는 "양현석이 '우리 애들이 조사받으러 가는 것 자체가 싫다'며 '마약 성분을 다 뺐기 때문에 검출될 일은 절대 없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연예인을 꿈꾸는 자신에게 양현석이 "내가 너 망하게 하는 건 진짜 쉽다"라고 협박하는가 하면, 자신은 "조서를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며 변호사를 붙여주고 사례도 할 테니 진술을 뒤집으라고 회유했다고 전했다.

이후 한서희는 8월 30일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가 대마초를 한 지도 몰랐고, 이승훈도 이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건 아니더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 한서희의 경찰 조사 자리에는 YG에서 선임한 변호사가 동석했다. 당시 한서희를 조사한 형사는 디스패치에 "이 변호사가 한서희가 하는 말을 모두 막았다"며 "자신이 '참여하지 말고 나가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유별나게 행동했다"고 밝혔다.

3년이 흘러 한서희는 지난 4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비실명 공익 신고서를 제출하며 YG와 경찰의 유착고리를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한서희는 제보를 한 이유에 대해 "버닝썬 사태를 보면서 답답했다"며 "제 잘못뿐 아니라 다른 잘못까지 밝혀낼 기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서희는 SNS를 통해 사건을 제보한 이유에 대해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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