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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호화 변호인단 꾸렸다...생명공학 전공자도 포함

기사승인 2019.07.05  09: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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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신소희 기자]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36)이 호화 변호인단 선임을 통해 검찰과의 법정공방을 예고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유정은 최근 5명으로 꾸려진 전문 변호인단을 선임해 재판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변호인단에는 형사소송법 논문을 다수 작성한 판사 출신과 생명과학을 전공한 변호인 등이 포함돼 있다. 이는 고씨의 '우발적 살인' 주장을 관철시키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살인 혐의 외에도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로 기소된 만큼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검찰과 공방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이번 재판 과정에서 계획범죄임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뒤 ‘1인 2역’까지 하면서 완전범죄를 노린 점 등을 토대로 고유정을 기소했다.

검찰관계자는 "고유정은 이혼과정에서 증오의 대상이 된 피해자에게 평생 아들을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피해자와 평생 엮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자신의 결심이 면접교섭권으로 인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꼈다"고 판단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고유정은 이혼 이후 피해자인 전 남편 강모(36)씨가 면접교섭권을 통해 자신의 평온을 깨뜨리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유정은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현 남편을 친부로 알기를 바랬다. 이혼과 함께 전 남편과의 관계를 완벽하게 매듭짓고 싶었던 고유정은 면접교섭이 진행되자마자 대담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현 남편과의 잦은 다툼도 피해자를 살해하는 데 동기로 작용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향후 주기적인 면접교섭으로 피해자를 만나는 일이 반복될 경우 현 남편과 불화를 겪게 될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계획이 서자 고씨는 곧바로 범행 준비에 들어갔다. 고씨는 지난 5월10일부터 같은 달 16일까지 자신이 사용하는 2개의 스마트폰과 PC에 '졸피뎀, 제주 키즈 펜션 무인, 니코틴 치사량, 뼈 강도, 뼈의 무게, 제주 바다 쓰레기' 등을 검색하며 범행 이후 사체 은닉 방법까지 계획한 정황이 나왔다.

범행을 위한 준비를 마친 고씨는 같은 달 23일 오전 11시36분부터 11시41분까지 약 4분간 스마트폰으로 '졸피드정 10㎎, 졸피드, 졸피뎀 구매' 등을 최종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신을 바다에 버리기 위해서 면접교섭 장소도 변경했다. 법원은 지난 5월 조정절차를 통해 1차 면접교섭일을 범행이 발생한 같은 달 25일 청주에서 진행키로 합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고씨는 "25일 제주에서 만나자~~ 제주에서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괜찮지? 어디갈지 고민해 봅시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애초 청주로 예정돼 있던 1차 면접교섭 장소를 제주로 변경했다.

이는 바다에 시신을 버리기 위한 치밀한 계산으로 추정된다. 완벽한 시신 감추기를 위해서는 반드시 바다가 필요했고, 고유정은 자신의 차를 몰아 제주에 들어왔다.

검찰은 고씨가 범행 당일인 5월25일 오후 8시10분께부터 졸피뎀이 섞인 카레 등 음식물을 먹은 피해자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자 흉기를 이용해 찔러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잔혹한 방법으로 시신을 훼손한 고씨는 꼬박 하루가 넘도록 펜션을 말끔히 청소한 뒤에야 현관문을 나서는 꼼꼼함도 보였다.

고유정은 전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이틀 뒤인 지난 5월 27일 오후 2시48분에 숨진 강씨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 1통을 보냈다. ‘성폭력 미수 및 폭력으로 고소하겠어. 니가 인간이냐? 넌 예나 지금이나 끝까지 나쁜 인간이다’라는 내용이다.
  
이어 2시간 뒤인 오후 4시48분에는 숨진 강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휴대전화로 조작문자를 보냈다. ‘미안하게 됐다. 내정신이 아니었어. 너 재혼했다는 사실도 충격이었고 어쨌든 미안하게 됐다’라는 거짓 문자였다. 검찰은 이 문자가 강씨가 성폭행을 하려다 실패하자 펜션에서 나가 행방을 감춘 것처럼 알리바이를 조작한 것으로 봤다.

앞서 고유정은 범행 당시 다친 것으로 보이는 상처를 놓고 “성폭행 시도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며 법원에 증거보존 신청을 한 바 있다.
  
범행 전후의 행각도 엽기적이다. 고유정은 살인 당일인 5월 25일 저녁때 카레 등 음식에 졸피뎀을 타 먹인 후 식당과 주방·거실·현관 등에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살해 후에는 사체를 욕실로 끌고 들어가 피가 응고되지 않도록 계속 물을 뿌린 사실도 확인됐다. 

앞서 고유정은 2017년 강씨와의 이혼 과정에서 강씨에 대해 욕설 섞인 폭언을 쏟아내는 등 결혼 생활동안 폭언과 폭력을 행사해왔다. 공소장에도 고유정이 이혼조정 기간 동안 강씨에 대해 "XX놈" "XX쓰레기" "저 XX는 진짜 내 인생의 XX" "저런 XX집안하고는 다신 엮이지 않도록 XX싶다" 등의 말을 쏟아냈다는 내용이 담겼다. 2013년 6월 결혼한 두 사람은 2016년 11월부터 이혼소송에 들어가 7개월여 만인 이듬해 6월 이혼했다.
     
한편 검찰은 이 같이 계획범죄를 의미하는 구체적인 증거물 총 89점과 고씨의 자백 등을 통해 충분히 법정에서 공소를 유지하고 혐의를 입증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고유정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15일 오전 10시30분이다.
 

신소희 기자 roryrory08@naver.com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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