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 부부가 결혼 3년 만에 파경 위기를 맞은 가운데 두 사람이 엇갈린 행보가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있는 구혜선과 달리 안재현은 여전히 침묵 중이기 때문이다.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가 2번의 공식 보도자료를 냈을 뿐 정작 안재현은 말이 없다. 

HB엔터테인먼트는 구혜선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파경 위기 사실을 밝힌 지난 18일 "많은 분의 격려와 기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두 배우는 여러 가지 문제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진지한 상의 끝에 서로 협의해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라고 했다.

지난 20일엔 "온라인 포털사이트 및 사회연결망서비스(SNS) 등에 소속 배우 및 당사 대표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및 악성 댓글 등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그 어떤 합의나 선처도 하지 않을 것이며 엄중하게 법적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구혜선은 먼저 이혼 위기 사실을 알렸다.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다음주에 남편 측으로부터 보도기사를 낸다고 하여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안재현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구혜선은 '합의 이혼을 협의 중'이라는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구혜선은 지난 18일 "(안재현이) 타인에게 저를 욕한 것을 보고 배신감에 이혼 이야기는 오갔으나 아직 사인하고 합의한 상황은 전혀 아니다. 저와는 상의되지 않은 보도다. 저는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구혜선의 행보에도 의아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혼 의사를 먼저 밝힌 사람은 구혜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점은 구혜선 역시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구혜선이 안재현에게 먼저 관계를 정리하자며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간스포츠는 19일 전했다. 

구혜선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안재현이 소속사 대표와의 문자메시지에서 자신을 욕한 점에 화가 나 이혼 얘기를 꺼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가정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안재현과의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싶다고 보기에는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 둘 사이의 민감한 사생활 문제를 여과 없이 폭로한 점이 우선 그렇다. 소속사가 자신의 의사와 상관 없이 이혼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발표하려고 하자 대응 차원에서 낸 것이라곤 하지만 그렇게만 보기에는 SNS에 올린 글에 지나치게 ‘감정’이 많이 개입돼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구혜선은 안재현이 둘의 소속사인 HB엔터테인먼트의 문보미 대표와 자신을 험담한 것이 갈등의 원인이라고 폭로했다. 혼인 기간에 두 사람 중 누가 더 잘못했는지는 현재로선 알 길이 없다. 다만 가정을 지키겠다면서도 타인까지 개입돼 있는 사생활을 일방적으로 공론화한 점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혜선이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 점은 현재 큰 논란을 부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자신과 헤어지기를 원하는 안재현에게 어머니를 직접 만나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그래도 책임져야지. 인정사정 없이 굴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 직접 만나서 사죄 드려. 결혼할 때 했던 말들 책임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일이 뭐가 중요해. 내 엄마보다 중요하다면 나 정말 참지 않을 거야”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위키리크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강한 자의식의 소유자라는 점을 알린 구혜선이 이처럼 이혼 문제에 감정적으로 임하고 있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남편이 소속사 대표와 자신을 험담한 데 대한 배신감과 함께 어머니가 결혼생활이 위기에 놓이자 큰 충격을 받은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짐작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안재현의 침묵과 구혜선의 '의아한' 행보에 누리꾼은 "침묵하는 거 보니 잘한 게 없나 보네"라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은 "자기가 아닌 것 있음 얘기해야 하는데 침묵을 너무 지키네요"라고 지적했다. 

21일 현재 누리꾼들은 '안재현의 침묵에 구혜선이 공개한 잘못을 모두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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