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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16법' 조세형, 팔순에 또 철창행, 누구?...'이번엔 끝'이라고?

기사승인 2019.08.22  17: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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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 받는 조세형
[신소희 기자]왕년의 ‘대도(大盜)’ 조세형(81·사진)씨가 또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9월 출소하고서 약 1년 만이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2부(재판장 민철기)는 절도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조씨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야간에 상습적으로 주거에 침입해 1천만원이 넘는 귀금속과 현금 등을 절취했다"며 "드라이버나 커터칼을 준비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고 피해 복구도 하지 못해 엄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출소 후 경제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범행한 점, 피고인이 고령이며 범행을 인정하고 있는 점 등은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지난 결심공판 때 최후진술에서 "해방 3년 전인 4살 때 고아가 됐고, 복지시설을 전전하다 먹을 것을 훔치다 보니 소년교도소까지 가게 됐다"며 "이곳에서 범죄 선배들에게 범죄 기술만 익혔다"고 했다. 그는 "아들이 이달 22일 입대를 한다"며 "아이를 생각하면 징역형을 사는 게 두렵다"고 울먹이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대도' 조세형은 누구?

전라북도 전주에서 출생. 그는 고아 출신으로 16살 때부터 먹고 살기 위해 도둑질을 시작하여 1982년 이전까지 11차례나 붙잡혀 감옥살이를 한 전력이 있었다. 한때 김준성 전 부총리, 장영자를 비롯하여 국회의원, 부유층 등 유명인사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만 골라서 털었으며, 그가 훔친 물건 중에 장영자가 소유한 막대한 가격의 물방울 다이아몬드가 있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세형은 자신에게 도둑질을 당한 몇몇 집은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쉬쉬했다는 발언을 했으며, 사과박스 등의 뇌물 같이 불법으로 얻은 돈 때문에 그랬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훔친 돈의 일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는 등, 자신만의 절도 원칙을 분명히 한 도둑으로 유명하다.

   
▲ 조세형
이로 인해 1982년 11월에 체포된 조세형은 1983년 4월에 자신이 갇힌 법원 구치감에서 탈출하여 5박 6일간 피신하다 주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의 추격을 받았다. 그는 지붕을 건너고 담을 넘어 경찰을 따돌리며 귀신 같은 도주를 계속하던 조세형은 어느 가정집 욕실에서 경찰관과 맞닥뜨리게 되고, 결국 경찰관의 권총에 피격당한 채 검거됐다.

그는 법원에서 징역 15년과 보호감호 10년을 선고받고 흉악범 수용으로 이름난 청송교도소의 1평짜리 독방에서 15년 내내 무릎을 꿇고 수갑을 찬 채 독거수용을 당했다. 조세형 본인은 자신이 부유층을 골라서 털어서 괘씸죄로 무거운 벌을 받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습 범죄자였고 워낙 도둑질한 돈이 많았던 만큼, 그리 불합리한 판결인 것은 아니다.

이후 조씨는 1990년에 기독교에 귀의했고, 형기가 끝나가던 1998년 4월에 보호감호 7년을 더 살게 되고 청송보호감호소로 옮겨지게 되자 조씨는 '보호감호 재심 처분'을 들고 일어났으나 1심에서 법원이 재범의 우려가 있는데다 수감 기간 동안 기술을 익히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조씨가 패소했지만, 이후 항소심에서 "종교적 귀의는 진실되며, 15년의 수감 생활을 통해 쇠약해진 몸에 이미 50대에 이르러 재범 가능성은 적다"며 법원은 조씨의 손을 들어주었고, 그해 11월 26일에 마침내 출소하게 됐다. 

출소 뒤 에스원에서는 조세형에게 많은 수당을 주며 자문위원으로 모셨고, 경찰행정학이 개설된 대학에는 강사로 초빙되고 교회들은 그에게 신앙간증을 요청했다. 게다가 옥중 뒷바라지를 한 여성과 결혼도 했다. 이후 목사 안수를 받아서 목사가 된다. 나중에 늘빛선교회라는 선교단체를 설립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사했고, 일본의 노숙자들을 구원하겠다며 일본을 자주 방문했었다.

그러나 당시까지만 해도, 의적에다 훌륭한 개과천선의 대명사로 꼽히는 그는 2001년 도쿄 시부야에서 주택 3곳을 털다가 현지 경찰에게 잡혔다. 그리고 2005년 어느 치과의사 집에 침입해 165만원 어치의 손목시계를 훔쳐서 걸렸다. 결국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2013년 4월 3일 75세인 나이에도 또 강남의 고급 빌라를 털기 위해 빠루로 유리창을 깨고 침입했지만 바로 출동한 출동경찰에게 만년필로 저항하다 바로 잡혔다. 그 결과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출소 직후인 2015년 10월 또 구속됐다

9월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한 고급빌라에서 까르띠에, 쇼파드 등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시계 5점과 반지 8점 등 총 5억6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출소 후 81세가 된 그는 2019년 6월 1일 오후9시 서울 광진구에 있는 다세대 주택 1층 방범창을 뜯고 침입하여 현금이 든 저금통을 훔쳐 달아났으나 범행 6일 뒤에 폐쇄회로 CCTV를 분석한 경찰은  동대문구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조세형을 검거했다.


 

신소희 기자 roryrory08@naver.com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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