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법무부 장관이 추석 연휴인 14일 오전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을 방문, 상관의 폭언 등을 견디지 못하고 2016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김홍영 전 검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김홍배 기자] 조국 법무장관이 검찰 '압박 3탄'을 쏜 날, '윤석열 검찰'은 '조국펀드' 핵심인물인 5촌 조카를 체포했다.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은 상관 폭언과 과다한 업무 등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고 김홍영 전 검사 묘소를 참배했다.

이날 오전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을 방문한 조 장관은 "고인(김 전 검사)은 상사의 인격모독과 갑질, 폭언 등을 견디다 못해 죽음에 이르렀다"며 "부하 교육 차원이라고 볼 수는 없는 비위 행위로 비극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 조직문화가 과거보다 민주화됐다고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의 징계 내용을 보면 검찰이 아닌 바깥의 어떤 조직 등에서 사람과의 관계가 아닌 방식으로 가해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임 검사 교육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징계를 받은 상사가 왜 승진을 했는지 검토해야 한다"며 "검사 선발, 승진, 교육에 대해 재검토하라는 것이 고인의 요청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와 검사 직무에 대한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김 전 검사는 33세로 2년 차 검사였다.
  
김 전 검사의 부모는 직속 상관인 김대현 당시 부장검사의 폭언 때문에 아들이 자살로 내몰렸다며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같은해 8월 대검찰청 감찰 결과를 토대로 김 전 부장검사에게 해임 처분을 내렸다.

조 장관의 이 날 행보는 검찰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상명하복식 조직문화 역시 검찰개혁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11일 검찰개혁추진지원단에 "검찰 내부의 자정과 개혁을 요구하는 많은 검사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라"면서 법무·검찰 감찰제도 전반의 개선 방안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윤석열 검찰'은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 의혹의 핵심인물인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했다.

조국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실제 운영자라는 의혹을 받는 조씨는 조 장관 관련 의혹이 언론을 통해 집중 제기된 지난달 말 해외로 출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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