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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개념정립이 필요하다

기사승인 2019.09.15  11: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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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희 前 충주시장
가화만사성, 수신제가치국평천하. 가족이 평화로와야 만사를 이룰수 있다는 말이다. 근데 가족의 범위가 다양하다. 식구, 가족, 친족, 집안, 일가 용어도 다양하다. 혼란스럽다. 가족도 개념정립이 필요하다.

이번 추석에 우연히 해답을 얻었다. 한가위날 차례를 지내고 큰 형님(한인희)이 가족의 개념에 대해 말씀을 하신다. 가족도 5단계의 구분이 있단다.

1. 식구
식구는 매일 식사를 같이 한다. 식구는 부모와 형제자매를 뜻한다. 결혼을 하면 아내를 식구, 집식구라고 한다.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식구는 언제든 집에 모여 식사를 같이 하는 관계다. 같이 식사를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남을 대접할 때 식사를 같이 한다. 식구는 늘 같이 식사를 하는 가족의 원초적인 단계다. 식구끼리는 위증죄, 범인 은닉제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인륜, 천륜의 관계다. 분가하면 상황이 다르다.

2. 가족
형제가 분가하면 가족이 된다. 가족은 남(며느리)이 들어와 한 식구가된다. 남의 피가 섞이기 시작했다. 남의 시작이다. 자녀들끼리는 4촌이다. 아버지는 달라도 할아버지가 같다. 식구와 가족에 대한 개념정립이 필요하다. 개념정립이 불분명하면 가족간에 갈등이 생긴다. 4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다. 형제끼리 경쟁관계가 되면 곤란하다. 형제는 도와주는 보완관계여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형제관계를 맺는다. 왜그럴까?

언젠가 큰형님께서 "네가 살인죄를 저질렀어도 나는 네편이다" 라고 한 말이 잊혀지질 않는다.

3. 친족
친족은 4촌 형제가 분가한 경우다. 증조 할아버지가 같다. 당숙과 조카 사이, 자손들끼리는 6촌간이다.

4. 집안
6촌이 분가하면 집안이다. 고조 할아버지가 같다. 재당숙과 조카 사이, 자손들끼리는 8촌이다. 장손은 고조부모님까지 제사를 지낸다. 같은 집안이라는 것은 8촌이내라는 뜻이다.

5. 일가
8촌이 넘어가면 민법상 결혼을 해도 무방하다. 남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사실 왕래가 없으면 길거리서 만나도 모른다. 일가일 뿐이다. 조상님께 시향제를 함께 올리며 친목을 도모하는 사회적인 관계다. 종중회를 따로 만들고 나아가 종친회를 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근데 '종친회'라는 용어도 적합치가 않다. 일가다. 종친은 시조의 형제들 후손이다. 한가의 종친은 '선우, 기' 씨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부모형제는 식구, 4촌이내는 가족, 6촌이내는 친족, 8촌이내는 집안, 그 이후는 일가라는 말이다. 형제는 식구와 가족의 갈림 선상에 있다. 흔히 혼용해서 사용한다. 가족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형제다. 형제가 우애가 좋으면 그 다음 세대도 우애가 돈독하다.

큰 형님의 말을 과거 문헌에서 찾아보려 했다. 아직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일리가 있다고 본다.

명절을 살펴보면 장손집안에서 고조부모까지 차례를 올린다.

우리 집안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장손(큰형님)집에 모두 모여 고조부모님께 먼저 차례를 올리고 증조부님 3형제 자손집을 차례로 돌며 차례를 올렸다. 이제는 명절도 분가하여 따로 쇤다.

명절 분가도 원칙이 있으면 좋겠다. 살아 계신 분의 부모를 중심으로 분가, 명절을 쇠는 게 좋다고 본다.

제사나 차례는 사실 조상을 모신다는 핑계로 자손들끼리 모여 화목을 도모하는 것이다. 시대가 대가족 시대에서 핵가족 시대로 바뀌었다. 명절풍습도 바뀌어 가고 있다. 형식적인 명절 차례행사에 얽매이다 보면 정작 중요한 분가한 가족들끼리 친목을 도모할 새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명절이 웬수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 있다. 주객이 전도돼서는 곤란하다.

우리는 가족관계에 너무 개념이 없다. 그래서 소중한 가족끼리 불편해 한다. 막연히 알고 있는 가족개념을 한번쯤은 개념정립을 분명하게 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가족이 소중하게 느껴지고 관계도 더욱 돈독해진다.

생각을 바꾸면 가족도, 친족도, 집안도 모두 새롭게 보인다.

한창희 choongjuhan@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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