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김홍배 기자] 웅동학원에 관여 안 했다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54)이 학교법인 웅동학원의 사회과 교사 채용 시험문제를 출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동생 조모씨(52)의 교사 채용비리 혐의가 적용된 시기인 2016년과 2017년에도 문제를 출제했는지 수사 중이다. 웅동중의 영어 교사 채용 시험문제는 조 전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가 출제해왔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시험문제를 출제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과 정 교수 모두 채용비리와 무관하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웅동학원 관계자들은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조 전 장관이 과거 여러 차례 웅동중의 사회 교사 채용 시험문제를 출제했다고 진술했다. 영어 교사를 채용할 때는 정 교수가 문제를 냈다는 진술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최근까지 웅동학원 일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해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매체와의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전화통화에서 “시험문제 출제 부탁이 오면 전공 교수들께 부탁해 출제한 후 학교로 보내드렸다”면서 “출제 부탁은 (웅동중) 행정실이나 이사장이었던 어머니를 통해 온 것으로 기억하고 연도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경우든 저와 제 처는 채용비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전 장관 동생 조씨는 웅동중 채용비리 의혹을 숨기기 위해 공범으로부터 허위내용이 담긴 사실확인서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공개된 공범 조씨와 박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박씨는 웅동중 채용비리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오자 조 전 장관 동생 지시를 받고 조씨로부터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사실확인서와 인감증명서를 건네받았다.
 
또 조 전 장관 동생 조씨는 1차 필기시험뿐 아니라 2차 실기시험과 면접시험 문제까지 돈을 받고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와 브로커들은 “금액이 너무 크다”며 채용 청탁을 망설이는 지원자 부모에게 금액을 낮춰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설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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