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인 정경심 교수 접견을 위해 24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김홍배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14일 오전 9시 35분부터 조국 전 장관을 비공개로 불러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하고 있다. 지난 8월27일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79일, 조 전 장관이 사퇴한 날로부터 한 달 만이다.

이날 조 전 장관의 출석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기 때문에 취재진이 검찰청사 앞에 대기하고 있었지만 조 전 장관은 비공개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조 전 장관 소환은 지난 8월27일 전방위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한지 79일만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월 법무부장관에 지명된 이후 가족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다. 각종 논란에도 지난 9월9일 장관에 임명됐지만, 결국 35일만인 10월14일에 사퇴했다.

당초 조 전 장관은 정 교수 기소 전 소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하지만 정 교수가 건강상 이유로 검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조사가 지연됐고, 아직 여러 갈래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소환 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정 교수의 공소장에 이름이 수차례 등장한다. 검찰은 수사 중인 상황을 고려해 공범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조 전 장관은 정 교수의 혐의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정 교수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들이고, 차명으로 금융거래를 했다는 혐의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해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모씨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전달받고 사모펀드 운용사 투자를 받은 2차 전지업체 WFM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히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과 법무부장관으로 재직하던 2년3개월여동안 정 교수가 차명 거래를 한 것으로 조사된 만큼, 이를 인지하고 개입했는지 여부 등이 수사대상이다. 정 교수는 지난 2017년 7월4일부터 올해 9월30일까지 자신의 동생 정모씨와 헤어디자이너 등 3명의 차명 계좌 6개를 이용해 790회에 걸쳐 금융 거래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조 전 장관은 자녀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 허위 발급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일 조 전 장관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연구실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

조 전 장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지급 의혹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당시 조 전 장관의 지도교수였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을 11일 처음 조사한 뒤, 13일 재소환하는 등 장학금 지급 경위와 의료원장 선임 배경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장학금 지급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 뇌물죄 성립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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